2024년 12월 월기 |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줄래?
어우 밀린 월기 쓰느라 바쁘다 바빠

꿈돌이택시 너무너무 귀엽다. 어디서 사진은 많이 봤는데 어째 직접 만나질 못 하다가 12월의 첫날 마주쳤다. 귀여워귀여워.


헌혈 쿨 돌아서 헌혈했다. 나 피도 혈관도 진짜 좋은가봐 혈장 15분컷 대박이지요. 언제나 늘… 빨리 끝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아 몸관리해서 혈소판혈장도 한 번 해야되는데 언제 하냐……. 이 날은 오랜만에 헌혈증 들고 교보문고를 들렀다. 25년에 다이어리로 쓸 노트를 사러 간 거였는데 라벨프린터가 너무 갖고싶어서 혼났다. 견출지 쓰니까 리무버블이 아니어서 이름표 교체할 때 너무 지저분해진단말이지…… 그래도 참아냈다!! 활용도가 그렇게 높진 않을 것 같아서.
이 때 좀 웃겼던 게, 교보문고 주차정산이 만원부터인데 노트가 만원짜리였다. 헌혈자 프로모션할인 + 포인트할인 때문에 만원을 못 넘겨서 주차정산을 못 하게 된 거다. 아~ 할인받지 말걸!!! 했더니 직원분이 이번만 해드릴게요 ㅎㅎ 하고 해 주셨다. 굳.

클린식을 먹어보겠다고 잠깐 애써본 흔적… 맛있었는데!!!!! 하루 한 끼…는 도시락 매일 싸가기 힘드니까 좀 무리고, 주말 포함해서 주에 5번 정도는 건강식을 먹어보자고 다짐했던 시기다. 요즘은 이렇게 완전 클린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한 집밥 싸가려고 노력 중…
아 12월 맞다 12월은 그거였다 계엄의 밤…… 이 날 이후 며칠간은 뭔 뉴스기사 캡쳐밖에 없네. 당일날 밤에 친구랑 '그래서 우리 뭐 해야돼? 뭐 할 수 있어? 비상가방이라도 싸둘까??' 하면서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뭔가 크게 잘못되어가는데,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그 무력감이 제일 무서웠던 것 같다. 그 와중에 1월 초에 있는 미국 출장이 환율이고 뭐고 출입국은 되는지 어떻게 되는지도 걱정스럽고. 서울로 달려가야 하는지 부산에 가야 하는지… 집에 대한 애착도 부모님에 대한 의존도 별로 없는데 실존적 두려움이 코앞에 닥침을 느끼니 엄마 생각이 진짜 많이 났다. 우왕좌왕하다가 그냥 지갑 신분증 여권만 작은 가방에 챙겨두고 떨면서 잠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날부터 약 한달간 이어진…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갈 때마다 느끼는 미묘한 착잡함……
모르겠다 올 겨울은 참 일이 많았어. 아무리 생각해도 지난 계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버젓이 살아있는 이 시점에, 518이 50년도 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또 이런 일이 생기고 그걸 지지하고 열광하는 미친놈들이 있다는 건 대한민국 교육이 제대로 망했다는 뜻인 것 같다. 한국사를 제대로 배운 놈이 과반이 안된다는 뜻이고. 이런 사람들이랑 한 사회를 이루면서 같은 나라에서 계속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끔찍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걸어야겠지 나는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니까…… 사람을 이념으로 배척하면 안 되는 거니까…… 진짜 한숨만 나온다. 나는 그렇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하
환기시키자


벼르고 벼르던 텐동을 먹었다. 텐동은 뭐 더 추가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기본메뉴를 먹으면 딱 느끼해지기 직전에 그릇이 바닥을 보이고 딱 맞게 배가 찬다. 생각해보면 난 일식 종류를 대체적으로 참 좋아한다. 아니 먹을 걸 다 좋아하고 다 잘 먹긴 하는데 (ㅋㅋ)

키보드 타건할 때 압력이 센 편인데, 그래서 키보드 소리가 엄청 크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코딩을 하고 있는지 소리로 다 알 수 있다는 교수님 말씀에 갑자기 좀 부끄러워서 새 키보드를 샀다. 사일런트 터치여도 내 손에 들어오면 도도독 소리가 난다. …… 난 손 관절을 혹사시키고 있는걸까…?
그리고 12월에는 이런저런 집회가 참 많았는데, A가 (혹시나 해서… 가능한 익명처리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집회에 가려고 올라가는 건 아니지만 일정이 집회 장소 근처여서 들러볼까 한다. 겸사겸사 응원봉을 챙겨가고 싶은데 없어서 아쉽다." 라고 하기에 내 구버전 아이크를 빌려줬다. 깨뜨리지만 않으면 되니 내 몫까지 맘껏 흔들고 오라고. 이때쯤 [가장 소중하고 빛나고 꺼지지 않는 무언가를 시위에 가지고 나가는 2030 여성들]이라는 타이틀이 뉴스에 많이 나왔어서, A가 '이렇게 소중한 걸 덥썩 빌려줘도 돼?' 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사실 이 감성에 공감을 못해서……. 기스도 신경 안 써서 콘서트 갈 때도 박스 빼고 파우치 빼고 본체만 가방에 넣어가는 사람인데용…… 응원봉은 소모품이에요! 팔 부서져라 흔들어야 아티스트도 신나는건데 기스날까 애지중지한다고 뭐 되나요?! 내가 가진 못하지만 영혼이라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 그리고 이 때… 아이돌 팬이나 덕질 문화가 갑자기 수면 위로 훅 떠오른 느낌이었는데, 그 감상이 참 묘했다. 선결제도 그렇고, 굿즈(응원봉)를 구매하고, 같은 걸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라든가……. 무언가를 덕질해본 사람은 알 수 있는 건데,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단지 그것만을 이유로 서로에게 호의를 가지고 베풀고 함께하는 그 따뜻함이 난 참 좋다. 그런데 그게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단단하게 엮이는 방법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다른 세대와 집단에게도 알려지고 퍼져나가는 게 참 좋았다. 이런 걸 보면 정말로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이 세상을 이끄는 게 맞아 그치??? 사실 팬질이라는 게… 쓸데없는데 돈 쓰고 시간 쓰고 감정 쓴다고 그뭔씹 취급받던 문화인데 한순간에 메이저로 떠오른 게 좀 신기하고……. 아니 근데!!! 쓸데가 왜 없나요?? 내 기분이 좋아지는데?? 같은 마음의 친구들이 생기는데?? 형체가 없다고 쓸데없다고 할 거라면 영화공연여행 경험체험위주의 문화생활도 다 관두십시오!!!!!!!!!!!!!!!!!!!!!
그나저나 아 이 때 진짜 뉴스랑 집회 사진만 갤러리에 그득그득해서 월기 쓸 거 찾기 진짜 힘드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전에 와준 사랑둥이들과 행복한 2박3일! 진짜 먹은거 다 맛있었고 들른 곳 다 좋았는데, 셋 다 마음 한 구석이 딴 데 가있어서 중간중간 문득 나오는 한숨을 숨길 수가 없었다. 하… 아냐 좋은 얘기 하자!! 벼르언니가 궁금하다고 골라온 첫날 저녁 식당(어글리 딜리셔스)은 참 친절하고 모든 메뉴가 맛있었는데, 또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다. 혼자 가기엔 음식 구성이나 양이 좀 아쉬운 곳이라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해……. 그리고 이 날 파팔레를 함께 마셨는데 맛있다고 신나해서 너무너무 뿌듯했다. 헤헤. 좋은 술은 좋은 사람이랑 먹어야 하는 거거든~~

여기서 사진 뭉치가 한 번 끊기는 이유: 이 편지를 얘기하고 싶음
아니 진짜 누가 ㅋㅋㅋㅋㅋㅋ 받을 사람을 앞에 두고 편지를 쓰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벼르찌 할 일 할 시간을 잠깐 확보하기 위해서 카페에서 각자 볼일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때 쿠오는 카드 쓸 게 있다며 크리스마스 편지를 썼다. 엄청 빼곡하게 열심히 쓰길래 우와 받는 사람은 너무 좋겠다~ 생각했는데, 카페에서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그걸 나한테 줬다. (?) 엥??? 이걸?? 저한테요??? 어이없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겼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지수 급상승.

귀여운 쿠별짛을 사진으로 박아놓기.







연구실 회식 ❤ 석사 디펜스 끝난 막내들 축하 + 프로포잘 끝난 쥬 축하 + 종강파티!
아 P오빠 해외포닥 가시면 오빠의 소맥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애통합니다…… 아니 진짜 손맛이라는 게 있나봐 저거 그냥 비율섞기인데 왜 다를까 오빠가 말아주신 소맥에는 무언가 있다
아 그리고 이 날 좀 꺼림칙한 일이 하나 있었다. 2차 갈 식당 고르느라 밖에 서있는데, 갑자기 T언니한테 어떤 사람이 대뜸 다가와서 뜬금없이 핸드크림을 빌려달라고 해서 언니가 갖고있던 걸 나눠줬다. 그랬더니 고맙다고 돈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다고 계좌번호를 찍어달라고…? 했다……? 뭐 그럴 수 있지… 근데 언니가 괜찮으니 그냥 가시라고 몇 번을 거절해도 계속 가까이 다가오면서 너댓번을 요구해서 힘들게 떼어냈다. 그냥 '이상하다, 술 많이 취했나보다' 이러고 넘기기가 괜히 너무 찜찜해서 이것저것 검색해봤더니, 휴대폰번호로 계좌번호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그걸 노리고 작은 도움의 빚을 지거나 하는 사람이 있대…? 어떤 사람이 그렇게 계좌를 줬다가 계속 전화와서 골치라는 글도 있고. 물론… 모든 사람이 이 번호를 설정해두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걸 노린거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그냥… 이상하잖아… 그리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원래 가려던 식당으로 들어가길래 우린 다른 곳 찾아가는 걸로 마무리되긴 했다. 으.



연구실 송년회! 선배들을 부르는 행사가 오랜만이어서, 졸업한 분들도 꽤 많이 참석하셨다. 근데 오랜만에 보는 거니 다들 교수님이랑 같이 앉는 큰 테이블로 가셔서 난 결국 랩 멤버들이랑 앉음. ㅋㅋㅋㅋ 맛있었당. 오랜만에 만난 L언니의 마패 교통카드가 너무 신기해서 찍었다. 진짜 이런 웃긴 아이템은 매번 대체 어디서 구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연구실은 거의 매년 연말에 마니또를 하는데, 올해 이용한 secret santa 시스템은 각자의 위시리스트 같은 걸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선물을 고르는 것도 재미이긴 한데,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을 굳이 주고받는 건 비효율적이다 싶기도 해서 위시리스트를 채울까 말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거의 막바지에 채워두었는데, 거기에 맞춰서 선물을 받았다. 궁금했지만 취향 찰떡은 아니어서 항상 궁금증리스트에만 올라있고 내 돈 주고 사지는 못했던 입욕제를 받아서 너무 기뻤는데, 사실 아직 못 써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미 포장을 까둔 다른 입욕제들이 너무 많이 남았슈……
그리고 내가 준비한 마니또 선물이 아주 잘 통한 것 같아서 매우매우매우 뿌듯했다. 훗훗훗. 핫핫핫. 음하하. 나 고민 많이 했다구~~!!! 혹시나… 진짜 혹시나 숨기고싶어할까 싶어서 편지 앞부분부터 읽고 선물 공개는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읽자마자 신나서 뜯길래 너무 뿌듯했다. 그리고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 역으로 초 장문의 메시지 답장받음 ; 애기야 어떻게 널 안 예뻐하겠니 어떻게 널 안 사랑할 수 있겠니

아 웃기네 이건 언제 어디서 주워서 저장해뒀던거야 회가 먹고싶었니 김쥬?



탄핵소추 표결 라이브 틀어놓고 붙임머리 리터칭… 집중이 안 되는 날들이 자주는 아니고 문득문득 있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일상을 잘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리 잡아둔 일정들은 꾸역꾸역 다 소화했다.

멀리 나간 김에 내사랑 나도야막창구이 포장해옴
진심 우리 동네에 이런 집 있으면 좋겠다

후배랑 밥먹기
편백연가 진짜 너무너무 좋아 …… 또 가고 싶어…… 무한리필집은 1인 손님을 안 받아서 진짜 정말 서럽다.





언니들 초대해서 걸스나잇~!!!! 제가 정말정말 많이 좋아해요 언니들……💕💕💕💕 우린 언제나 가볍게 밥먹자고 했다가 늦은 밤이 되죠…… 다음날 출장만 아니었으면 진짜로 자고가라고 바짓가랑이 붙잡았을 것. 아끼던 술들을 털었지만 그래도 언니들이랑 먹은거라 좋아요
맞다 이 주 출장이 정말 뜬금없는 일정이었다. 사실 원래는 내가 관계된 프로젝트도 아니고 내가 가서 할 역할도 없는데, 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PM이었던 오빠가 T언니와 내가 같이 가면 좋겠다고 했다. 왠지 본인이 '재미'를 만드는 성향이 아니어서 교수님이 아쉬워하실거라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 아닐까 싶긴 한데… 그냥 예상일 뿐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가서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출장 일정이 생겨버렸고…… 그럼 기왕 거절하지 못하게 된 거 그 김에 주변을 잘 다녀보자! 가 목표가 되었다. 아니 진짜 바쁜데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뭐 어쩔거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랬다.







그래서 힘껏 즐겼다.





밥도 웬일로 엄청 맛있는 걸 줘서 신나게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일정이 뿅 증발해서 랩멤버들은 일찍 돌아갔는데… 나는 이틀을 날려먹을 생각을 하고 진작에 이날 오후의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뒀어서 (ㅋㅋ) 그냥 하루를 더 강릉에서 보냈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던 카페와 사진관을 알차게 즐겼다. 요즘 애들이 카메라 화면을 찍는 셀피를 찍는 게 유행(아마 벌써 지났을 듯)이래서 따라해봄. 카페(봉봉방앗간)는 핸드드립만 하는 곳인 것 같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내가 한 자리에서 커피를 두 잔이나 시켰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 거야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뭘 먹었냐면! 스페셜블렌딩(과테말라 베이스) 한 잔, 코스타리카 한 잔. 그리고 들렀던 사진관은 후기를 제대로 쓰고 싶었는데 두 달이 넘게 지나버렸네… 일단 킵.



2024.12.20 - [5. 자료/5.2. 공개용] - 우당탕탕 시놀로지 구매와 설치
우당탕탕 시놀로지 구매와 설치
https://jihukim1.tistory.com/101 데이터 저장소데이터 관리용으로 드롭박스를 오래 쓰고 있다. 4년쯤 된 것 같은데, 쓰다 보니 모든 기기에서 동기화되는 것이 편해서 개인용이든 연구용이든 웬만한 자
jihukim1.tistory.com
드랍박스 용량 모자라서 냅다 질러버린 시놀로지. 용량 부족으로 카톡이 안 되는 지경이라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밤새 이거 정리함…
그리고 이걸 마지막으로 나는

열이 미치도록 올라서 죽도록 아팠답니다^^… 이 날 잘못 먹은 게 없는데 도대체 뭘까… 안 좋을 만한 음식도 없었는데 뭘까…… 체했나…… 그래서 한 일주일간 기록이 없다. 진짜 자고깨고밥먹고약먹고자고깨고밥먹고약먹고병원기어가서주사맞고또집에기어들어와서자고깨고밥먹고약먹고
정말 필사적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해야 할 것도 많은데 연말 일정이 정말 빽빽했단 말이야… 근데 진짜 회복하고 놀기만 한 건 아니고요 저 연구 열심히 했습니다 믿어주세요












일단 너무너무 행복했던 쑤챈짛 연말회동이 있었고요
우리 어째 물을 참 좋아하는 거 같아 온천 워터밤 스파랜드
아참 이 날…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눈이 진짜 재난영화처럼 미친듯이 펑펑 왔다. 조개구이 먹는데 풍경은 꽤 좋았는데 ㅋㅋㅋㅋㅋ 운전하기 너무 두려웠음…… 그래도 사고 안 나고 잘 했다!! 굳쥬굳쥬.

갔다와서 바로 차 닦음 ; 집 가니까 새벽이더라… 아 그치만 눈맞고 더러워진거 진짜 꼴보기싫다고





천재작가 H랑 데이트도 하고요. 천재만재귀염둥이
야외링크장… 빙질이 그렇게 좋진 않지만 저렴해서 짧게 기분내기 딱 좋았다. 좀 더 비싸고 좋은 남선을 갈지, 싸고 사람 많은 엑스포를 갈지 고민했는데, 우리 체력이 쓰레기라 남선 갔으면 좀 돈 아까웠을 것 같아 ^^……

그리고 이제 슬슬 나와줘야 섭섭하지 않을 쥬히규
이 날 웨이팅 기다리면서 뭔 문구샵 팝업 구경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게 많아서 힘들었다….





그리고 본가 가기 전에 30번째 헌혈 하고 은장 받고 감!!! 이런 사진 찍으라고 할 줄 알았으면 화장 하고 갔죠…… 금장 때는 좀 단정하게 하고 간다.
1월에 어차피 해외 출장때문에 한 달 금지될 예정이라, 오랜만에 전혈혈장을 했다. 사실 수치가 0.1 모자랐는데, 내가 너무 아쉬워하니까 한 번만 재검해볼까요? 하셔서 재검하니 통과~ 사실 약간 자존심 상할뻔했다. 집 가기 전에 급한 일들 끝내고 가느라고 좀 피곤하긴 했는데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이런 수치에서 건강인증을 못 받은 적이 없단 말이야. 근데 오랜만에 전혈하니까 괜히 좀 신기했다. 너무 빨리 끝나서 뭐 한 것 같지도 않어…… 혈관튼튼이는 3분만에 320ml 혈액팩을 채우는 슈퍼가속채혈을 해냅니다…… 쉬는 시간이 더 긴 기분…….
맞다. 이 날 헌혈의집에 배경음악으로 우리의 꿈-코요테 나오고 있길래 따라 흥얼거렸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어머, 이 노래 아세요? 어떻게 아세요?" 하셨는데, 인적사항 보시더니 "어머 저랑 동세대셨네 대학생이신 줄 알았어요 당연히 아시는거였네…" 하셔서 너무 ㅋㅋㅋ 기분이 좋았는데 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좋았다는 것에 좀 자존심이 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공장은 본가 가져가니 엄마가 더 좋아하셨다. 멋있다고. 웅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엄마💕




본가 간 김에 그동안 너무 궁금했던 출생증명서를 떼 봤다. 발급받을 수 있는 나이의 제한이 있다는 점, 그리고 신고자(내 경우엔 아빠!)가 직접 수기로 작성한 서류라는 점 때문에 뭔가 희소성…이 있는 느낌. 원래 예전엔 만27세까지였다고 해서 앗, 늦었네… 싶었는데 작년인가에 제한 나이가 바뀌었다고 해서 발급받아봤다. 엄마가 기억하시는것보다 내가 좀 더 우량아였고 (ㅋㅋ) 굉장히 건아여서 특이사항에 적힐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냥 기념으로 하나 갖고있고 싶었다. 와 근데 나 진짜 건강했더라 요즘 기준으로도 우량아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그 작은 몸으로 나 어떻게 낳았지 ;
근데 이거 보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모 지역 공무원으로 일하는 언니가 그랬다. "그거 자료 보관은 그냥 다 해 놓는데, 나이 제한만 거는거야. 찾으면 다 나오긴 나와. 무한정 발급해주는 게 힘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찾기가 힘드니까 몇살까지만 해준다고 정해놓는거지, 자료를 파기하진 않아." 오…… 그래도 규정은 지켜야지. 있는데 왜 안 내어주냐고 가서 따지진 말아야지.






그리고 언니네 집에서 가족들이랑 연말파티했다. 부산 갈 때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뒹굴거리다가 엄마아빠언니형부가 해주는 밥 받아먹기만 하는 아기새 역할을 해도… 되는걸까……? 이 나이에 이렇게 철없이 굴어도 되는걸까……? 조금 걱정스럽지만 사실 다른 가족들은 모르겠는데 엄마는 내가 어리광부리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너무 어릴때 집을 내보냈다고 생각하시나봐. 이 때 본가 갔을 때도, 화장 지우기 귀찮다고 정자세로 침대에 누워서 베개에 얼굴 안 닿게 불편한 자세로 휴대폰 보고 있었더니 "엄마랑 있으니까 좋지~?" 하면서 클렌징티슈로 얼굴 닦아주심. 응애

이건 1월이지만 본가 일정이었으니 12월월기에 넣는다. 라온이 데리고 갔던 애견놀이터 있는 카페였는데, 붙임성 좋은 짱 귀여운 포메라니안 태양씨가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너무 귀여워서 간식 주고 싶었는데 뭐 관리중이거나 알러지 있거나 할까봐 못 주고 참았다. 기여버… 기여버…… 귀여운 게 최고야 털친구들이 세상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