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0. 짧은글 22

"와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다"

작년 연말에 일본 여행 갔을때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나보고 "와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했던 게 갑자기 생각났어 웃기니까 써놔야지 너무 당황하고 웃겼는데 그렇다고 '한국인 맞아요' 하면 상호간에 엄청나게 머쓱해질거같아서 + 엘리베이터가 내릴 곳에 거의 도착해서 그냥 꾹 웃참하고 내렸다. 그 분들은 아직도 그 날 같이 엘리베이터 탄 사람이 일본인일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니 그런데 있잖아 한국인처럼 생긴 게 어떻게 생긴 건데요 근데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으면 한국인일거라고 의심은 해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디서 제가 일본인일거라고 확신을 하셨을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21살때 해운대 해수욕장 걷다가 갑자기 어떤 '한국인' 아저씨가 日本人ですか?해서 いいえ、韓国人です。했더니 일본인인 줄 알았..

10000일에 무얼 할까

어디서 봤는데 28살 즈음에 태어난 지 10000일째 되는 날이 있다고 했다. 1일, 10일, 100일, 1000일은 너무 어리고, 100000일은 인간 수명으론 만날 수 없는 날이고, 그래서 10000일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혹해서 설득당했다. 곧 다가오는 9월에 내 10000일이 있다. 무언가 셀프 기념식을 해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이래저래 어영부영 하는 사이 벌써 코앞까지 다가와버렸다. 일단 맛있는 밥과 케이크를 먹고 꽃을 사다 꽂아둘것이다. 셀프 선물도 사야지. 요즘 눈독들이고 있는 탭을 이 날을 핑계로 살까 싶기도 하다. 사진도 찍고 싶은데 스냅 찍기 괜찮은 날씨일지 모르겠어서 프로필촬영을 할까 싶기도 하고 근데 지금 예약 가능한 곳이 어디 있을까 싶구. 또 뭐하지. 두근두근. 와 근데 ..

간다 IU 콘서트 골든아워

간다!! 아이유 콘서트!!! 그것도 꽤 좋은 자리야!!! 지난주부터 티켓팅 준비하면서 "이 구역 아니면 그냥 포기한다" 했던 자리야!!!! 사실 비슷한 퀄리티 자리로 일요일도 성공했었는데 월요일 출근이 걱정스럽기도 하고 내 체력이 의심스럽기도 하고 이래저래 코스트가 너무 커서 일단은 포기했다. 호오옥시나 일반예매나 취소티켓팅으로 일요일 더 좋은 자리를 얻게 되면 올콘하고 아니면 그냥 깔끔하게 첫콘만 보고 와야지. 오늘 사실 하루종일 뭐가 잘 안 돼서 갑갑하고 속상하고 그랬는데 이거 잡아서 괜찮아졌어!!!! 언니 내가 19년에 못 간 게 얼마나 서러웠는지 알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내가 항공권 바꿔서라도 쿠알라룸푸르를 갔어야 했다고 3년동안 땅을 치고 울었어 근데 있잖아 다음에는 온라인스트리밍도..

새 친구들

주말에 분갈이를 할 계획을 세웠었다. 봄에 몇 개는 흙갈이를 해줬지만 그 때 이사를 못 한 식물들도 있고, 성장이 왠지 뜸해진 식물도 있고, 이후에 새로 데려온 아이들도 있어서 슬슬 여름이 지나간 듯 하니 이제 옮겨줘야겠다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 분도 사고, 흙도 사고, 주말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전에 볼 일을 보고 끝내주게 맛있는 점심을 먹은 뒤 귀가해서 분갈이를 해야지, 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고 집에 돌아오는데 어라. 집 앞에 화분 트럭이 와 있다. 잠시 딴소리를 하자면, 가까이 가서 요거조거는 이름이 뭐예요, 하고 물어봤더니 사장님이 대답은 않고 본인이 키울거예요, 엄마 갖다줄거예요? 하고 웃었다. 왠지 부정적인 방향으로 사고회로가 돌아가서 잠시 쪼끔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별 뜻 아니었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