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맛에 그렇게 민감한 편은 아니다. 맛 평가의 스펙트럼이 0에서 100까지 있다고 가정한다면, 대충 20부터는 그냥저냥 별 불평 없이 잘 먹는다. 80과 85, 그리고 90과 95를 민감하게 가려내지도 못하고, 그냥 맛있다~ 하고 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에 가까운 음식을 먹었을때도 30의 식사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거든. 그래서 가끔은 조금 무리해서라도 좋은 밥을 먹으러 품을 들이곤 한다. 그런데 '좋은 밥'이 어떤건가, 잠시 생각해보면 꼭 비싸고 맛있는 것! 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어느 정도 이상의 맛이 있어야 하는 건 맞는데… 뭐라고 해야 하지, 그 식사를 할 때의 감정이 어떤 기억으로 남는가가 되게 중요하다. 누구랑 먹었는가, 사장님이 좋았는가, 주변 다른 손님들의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