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한테는 봉사활동이라기보단 자기효능감을 쉽게 채우는 방법 중 하나이다. 너무 되는 게 없는 기간에 마음이 힘들 때, 헌혈이라도 하고 오면 '오늘은 나 좀 쓸모있었다' 싶은 기분에 힘이 약간 난다. 고등학생 때 기숙사 학교여서 주중엔 내내 학교 안에만 있어야 했었는데, 달에 두어번 쯤 공식적으로 학교 밖을 나갈 수 있는 활동이 있었다. 거점국립대와 교류하면서 지도를 받는 뭐 그런 활동이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해당 교수님은 이름 빌려주고 지원금 받고, 학생들은 생기부 세특실적 채우고 연구실 구경하는 수준이었던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어쨌든 고등학생 나부랭이가 지거국 교수님께 최신연구분야에 대한 간단한 세미나를 직접 듣고, 대학원생들의 실험 과정을 어깨너머로나마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