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예전에 나눴던 대화가 떠올라서 복기해보다가 생각난건데, 나는 능력만 있고 일만 잘 하면 싸가지 없어도 상관없다는 주의의 사람과는 절대로 편해질 수 없는 것 같음… 그거 일 못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느 쪽도 양극단이면 안되는거잖아요 일도 적당히 하고 예의도 적당히 차릴 줄 알아야 함…… 소통도 업무라고요 딱딱할순 있어도 예의까지 버리면 안 되지요… 일 완벽하게 하지만 싹바가지 없는 놈보다 좀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이거이거 다시해주세요 하면 죄송합니다 시정할게요 하고 고쳐오는 사람이 좋아. 좀 느리거나 잘 못하더라도 그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아. 사실 그게 더 똑똑한거야.
그리고 좀 다른 결이긴 하지만 이 글을 쓰다가 이어서 생각난건데, 친밀도와 애정도를 무람없는 거리감으로밖에 드러내지 못 하는 사람도 나랑은 영원히 가까워질 수 없음… 대화에서 예능을 다큐를 받는 쪽은 일반적으로 내 쪽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랑 놀려면 내가 장난을 받아주려고 노력하고 그사람이 내 선을 지켜주려고 노력해야하는데 보통은 내가 받아주면 그만큼까지 진짜 괜찮은 줄 착각하더라. 근데 보통 선을 넘는 사람들은 넘어갔다가 돌아오지 않음 ㅋㅋㅋㅋ 생각해보세요 제가 당신과 친하다는 이유로 막대하거나 과하게 놀리거나 무안주는 장난을 쳐놓고 제자리로 돌려놓지 않은 적이 있는지요… 난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애초에 그러질 않고, 만약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걸 깨달으면 꼭 사과하고 위신을 돌려놓는다고요
이렇게 말하면 꼭 '괜찮지?' 하고 '니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니 된거아니냐' 하던데 ㅋㅋㅋ 안 괜찮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괜찮냐고 휘리릭 물어봐놓고 니가 괜찮다지 않았냐 하면서 우기면 안 되지요. 내가 'ㅇㅇ… 뭐… 그래…' 하고 넘어간 건 사람들 다같이 있는 와중에 갑분싸 만들어서 니 민망할까봐 일단 함 참아준거라고 예의없는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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