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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월기 | 청춘촬영, 아이유 위닝💙, 첫차 출고, 새 게임 시작, 윤하 스물 대전, 단발병

2월은… 산뜻하게 엘리베이터에 갇히면서 시작했다.연구실 건물 엘리베이터가 몇년째 말썽인데, 사람이 좀 많이 탔다 싶으면 출발할 때 엄청 출렁거린다든가 덜컥거리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랜덤하게 중간에 멈추거나 경고음까지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운행 도중에 층과 층 사이에 멈춰버리면 그게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더라…. 그래도 버튼을 연타하면 가까운 층으로 가서 문이 열리긴 한다. 그럴때마다 늘 나는 안전팀에 신고를 하는데, 억울한 게 그렇게 멈췄다가도 잠시 뒤에는 다시 정상작동을 한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이 된 김쥬…. 그래서 그냥 가시면 또 한참 있다가 갑자기 다시 고장남. 점검하는 걸 스무 번은 본 것 같은데!! 몇 년째 반복되는데 자꾸 증상이 발생해서 이 날은 그냥 포탈 페이지에 게시물을 써버렸다. 하..

"와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다"

작년 연말에 일본 여행 갔을때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나보고 "와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했던 게 갑자기 생각났어 웃기니까 써놔야지 너무 당황하고 웃겼는데 그렇다고 '한국인 맞아요' 하면 상호간에 엄청나게 머쓱해질거같아서 + 엘리베이터가 내릴 곳에 거의 도착해서 그냥 꾹 웃참하고 내렸다. 그 분들은 아직도 그 날 같이 엘리베이터 탄 사람이 일본인일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니 그런데 있잖아 한국인처럼 생긴 게 어떻게 생긴 건데요 근데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으면 한국인일거라고 의심은 해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디서 제가 일본인일거라고 확신을 하셨을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21살때 해운대 해수욕장 걷다가 갑자기 어떤 '한국인' 아저씨가 日本人ですか?해서 いいえ、韓国人です。했더니 일본인인 줄 알았..

??: 연애는 안 해?

새해가 되고, 나이가 바뀌고, 겨울이 끝나가서인지 연애 안 하냐는 말을 듣는 빈도가 부쩍 늘어난 요즘이다. 뭐 사실 이것들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자주 만나지는 않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근황토크 주제가 연애사업이기 때문이겠지… 엉 안 한 지 좀 됐어, 딱히 뭐 없어, 답하면 자연스럽게 이상형이나 소개팅 얘기로 이어진다. 연애는 절대 하지 않을거다! 또는, 빨리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둘 중 어느 쪽에도 별로 해당되지 않는 마음상태인지라 이럴 때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더 이어나가야할지, 정말 쉽지 않다……. 아니 그도 그럴게… 연애의 시작이나 그 시작의 조건에 대해서 말 할 만한 생각이나 의견이 정말 거의 없는 거야. 소개팅을 시켜준다면야 극구 사양할 건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거기서 ..

목욕은 좋은데 입욕제랑은 아직 좀 덜 친하다

물 속에서 하루종일 있어도 좋은 그런 물개는… 아니지만!!!! 그냥 물을 (엄청 많이는 아니고) 좀 좋아한다. 퐁당 빠져있는 것도, 참방참방 발장구만 치는 것도, 물놀이도, 수영장도, 바다도. 당연히 목욕이나 반신욕도 좋다. 얼마나 좋냐면, 욕조 없는 원룸에서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 필수품들을 다 사고 나서 처음 추가로 들인 물건이 접이식 간이욕조일 정도로.사실 생각해보면 간이욕조는 되게 유난스러운 물건이긴 하다. 몸 담그고 있는 약 15분을 위해서, 입욕전 샤워를 하고 몸을 닦고 화장실 공간을 정리하고 수납공간에서 욕조를 주섬주섬 꺼내서 쥐콩만한 화장실에 끌고 들어간 다음 열심히 펼쳐 한참 기다려 물을 받고 목욕을 하고 나면 물을 버리고 욕조를 씻고 구석으로 밀어둔 다음 몸을 다시 한 번 씻고 닦고 욕..

2024년 1월 월기 | 액땜(wish), 미국 학회, 강원도, 겨울의 시작

벼르언니 월기 훔쳐보는게 재밌었어서… 써본다… 월기…….이건 12월 이야기지만 연말연초를 쭉 이어서 뒤집어지게 아프면서 시작했어서 기억이 좀 불명확하니 합쳐서 퉁치기로 하자. 여행 다녀오자마자 끙끙 앓기 시작해서 진짜 죽다살아남…. 진짜 오랜만에 병원신세도 져보고 수액도 맞고… 택시타고 병원 출근하면서 돈 많이 깨졌다. 아 이거 보험처리해야하는데 귀찮아서 아직도 안 함… 이번주는 꼭 해야지. 장염인 줄 알았다가 노로바이러스인줄 알았다가 아니 이렇게 오래간다고? 도대체 뭐지? ←까지 와서 정밀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딱히 치료 방법이 바뀌진 않을거라고, 할수있는거 그냥 해열제 진통제 지사제 항생제 먹고 버티는거뿐이라고 해서 그냥 검사 안 하고 견딤. 그래서 아직 원..

10000일에 무얼 할까

어디서 봤는데 28살 즈음에 태어난 지 10000일째 되는 날이 있다고 했다. 1일, 10일, 100일, 1000일은 너무 어리고, 100000일은 인간 수명으론 만날 수 없는 날이고, 그래서 10000일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혹해서 설득당했다.곧 다가오는 9월에 내 10000일이 있다. 무언가 셀프 기념식을 해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이래저래 어영부영 하는 사이 벌써 코앞까지 다가와버렸다. 일단 맛있는 밥과 케이크를 먹고 꽃을 사다 꽂아둘것이다. 셀프 선물도 사야지. 요즘 눈독들이고 있는 탭을 이 날을 핑계로 살까 싶기도 하다. 사진도 찍고 싶은데 스냅 찍기 괜찮은 날씨일지 모르겠어서 프로필촬영을 할까 싶기도 하고 근데 지금 예약 가능한 곳이 어디 있을까 싶구. 또 뭐하지. 두근두근. 와 근데 이..

간다 IU 콘서트 골든아워

간다!! 아이유 콘서트!!! 그것도 꽤 좋은 자리야!!! 지난주부터 티켓팅 준비하면서 "이 구역 아니면 그냥 포기한다" 했던 자리야!!!! 사실 비슷한 퀄리티 자리로 일요일도 성공했었는데 월요일 출근이 걱정스럽기도 하고 내 체력이 의심스럽기도 하고 이래저래 코스트가 너무 커서 일단은 포기했다. 호오옥시나 일반예매나 취소티켓팅으로 일요일 더 좋은 자리를 얻게 되면 올콘하고 아니면 그냥 깔끔하게 첫콘만 보고 와야지. 오늘 사실 하루종일 뭐가 잘 안 돼서 갑갑하고 속상하고 그랬는데 이거 잡아서 괜찮아졌어!!!! 언니 내가 19년에 못 간 게 얼마나 서러웠는지 알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내가 항공권 바꿔서라도 쿠알라룸푸르를 갔어야 했다고 3년동안 땅을 치고 울었어 근데 있잖아 다음에는 온라인스트리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