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적게, 시간은 많이 드는 일을 하다 보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다. 내게는 주로 요리가 그렇다. 양파 카라멜라이징, 소스 졸이기, 잼 만들기. 양파 카라멜라이징과 수제 토마토소스는 몇 번 해본 다음 너무 번거롭고 귀찮아서 이제는 잘 안 하는데, 과일잼은 철이 되면 생각이 나서 한번씩 만들게 된다. 특히 귤은 매번 박스 단위로 사게 되어서, 귤쨈을 겨울에 꼭 만들게 되는 듯 하다. 언제였지? 제주에 사는 친구가 귤잼이 너무 맛있게 되었다며 깜짝선물을 해준 적이 있다. 귤도 잼을 만들어? 생각해보면 당분이 있는 모든 것들로 잼을 만드니까 당연히 귤로도 만들 수 있는건데, 이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거라 되게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때 먹었던 귤쨈이 내가 이후에 만들었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