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0. 한줄메모

난 그냥 꼰대소리 듣고 살래 ╰(*´︶`*)╯

김쥬🍀 2024. 11. 15. 01:05

선넘고 장난치는걸 극혐하는게 꼰대라면 난 그냥 꼰대소리 듣고 살래 ╰(*´︶`*)╯

원초적인 표현을 아무데나 가져다 쓰는 개그를, 천박해보이는 신흥 유행어를 지양한다고 말하는 게 꽉 막히고 갑갑하고 별로인거라면 난 그냥 별로인 사람 할래 ╰(*´︶`*)╯

교양인의 언어를 쓰고자 하는 태도가, 상황에 적확한 단어를 골라 쓰려는 노력이, 한 종류 밈으로 퉁쳐지곤 하는 단어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오글거리고 겉멋만 든' 거라면 난 그냥 허세부리면서 사는걸로 할래 ╰(*´︶`*)╯

아니 나도 막… 정제된 말과 표준어만 쓰거나, 늘상 우아하고 교양있는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긴 한데, 이게… 정도라는 게 있지 않나. 난 인간 본능은 거칠고 포악하고 이기적이며 막되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고, 단순하고 직선적이거나 야성적이고 마초적인 것이 인간의 본성이며 그런 것을 즐기는 게 정상적이라는 말도 싫어한다. 정말 친한 사이라면 상대를 거칠게 대하는거라는 말이라든가, 본능을 따르는 것이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이기에 껍질을 벗어야 한다는 말에는 더더욱 반대한다. 사람이 살면서 조금쯤은 있어보이는 척도 하고 허세도 좀 부리고 교양있는 척도 좀 하고, 그러기 싫어도 예의도 좀 차리고 겸양도 좀 떨고 그래야 보기에 안 천박하고 안 추하지 않겠습니까… 과하지 않은 선을 지키면서 우아 떠는 건 손해볼 게 없다. 

나는… 그런 걸 가식적이라고 폄하하는 사람은 '본능을 우기며 사회적 약속, 배려, 예의를 다 무시하고 지 편한대로 살고싶어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설명하기 귀찮다. 그냥 꼰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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