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료/5.3. 후기

[🍽먹부림] 대전 도안동 칸스테이크하우스 | 인센티브가 들어왔으면 고기를 먹어야지

김쥬🍀 2022. 1. 1. 03:28

교수님 가라사대 인센티브가 지급되었으니 소고기를 사먹을지어다. 연구하라시는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데, 나는 이런 말만 잘 듣는 나쁜 학생이다. 그치만 연말이기도 하니까 뭔가 좋은 걸 먹고싶다, 했었는데 타이밍이 너무 좋잖아. 냅다 스테이크집엘 다녀왔다. 칸스테이크하우스!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집이다. 

사실 예약 과정에서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일단 첫번째는 네이버 예약이 2인부터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럿이서 방문할테니 그렇긴 하겠지만, 전화했을 땐 1인 받는다면서요 ㅜㅜ 쌍방으로 기록을 남기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전화보단 메신저나 어플 예약을 더 좋아하는데, 위의 이유 때문에 전화로 예약해야 했다. 혼밥러는 서러워. 그리고 내 이름을 너무 못알아들으셔서 예약자명을 세번인가 정정하다가 결국 번호 끝번으로 기록해두겠다고 하곤 전화가 끊겼다. 좀… 음… 그래… 응……. 그래도 너무 먹고싶어서 감. 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처음 방문했을 땐 디너타임에 갔던가? 사실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2인식사이기도 했고 코스메뉴였어서 비용이 좀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주중 점심이라 런치스페셜로 나름 저렴하게 먹었다. 런치 스페셜 안심스테이크! 


관자랑 식전빵, 계절샐러드

사진에는 반쯤 잘렸는데 마스크 보관해두라고 비닐을 주신다. 

식전빵은 겉이 약간 기름져서 뜯어먹기 조금 불편한가? 싶었는데 맛있었다! 겉에 버터를 발라서 구워낸걸까?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관자가 너무 촉촉하고 탱글해서 엄청 맛있었다. 묽은 스프같은 크림소스?랑 같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빵을 찍어먹는 게 아니라 닦아먹었다. 에피타이저가 너무 맛있는 거 아니냐고…… 그치… 그러니까 에피타이저겠지…… 계절샐러드는 딸기 방울토마토 키위 파인애플에 견과류랑 치즈…? 딱 이름같은 샐러드였는데 나는 늘 신맛을 못견디고 여기 샐러드도 역시나 셨다. 유달리 신 맛인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신 맛에 약할 뿐이다. 그치만 과일이 좋아서 냠냠 먹고있었는데 디쉬 나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더라. 샐러드 반도 못 먹었는데 고기 나옴. 

 

피클이랑 소금(+그외소스)은 따로 요청해야 주시는 듯 했다. 할라피뇨랑 피클 필요한지 물어보길래 피클 달라고 하면서 혹시나 하고 소금을 물어봤더니 이렇게 담아주셨다! 아마 스테이크 디쉬에 소스가 부어져있어서 기본으로는 따로 안 주시나본데 나는 소금파라서 헤헤. 다 맛있었는데 약간 (혼자서) 웃긴 일이 있었다. 가니쉬 먹는데 양파가 살짝 덜익은 느낌인거야. 썰려고 옮기다가 양파 심지 부분이 떨어져서 그걸 먹었는데 약간 매워서 당황함… 그래서 엥 덜익혔나? 일부러인가? 물어볼까? 하고 한참 갸우뚱하다가 일단 더 먹어보자 하고 다시 먹었는데 ㅋㅋㅋㅋ 식감을 생각하니까 그게 더 어울리더라고……. 그냥 내가 푹 익혀서 부드럽고 단 맛의 양파가 익숙해서 어색했을 뿐이었던거야……. 이렇게 내가 시야가 좁았다……. 세 입 먹고 평가 뒤집힌게 혼자 웃겨서 피식거리면서 마저 먹었다. 


예상치 못한 돈이 생겼으니 예상치 못한 고기를 먹어야지, 하고 냅다 먹었는데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언제 또 와보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씩 생각날거같다. 예약 과정에서 생겼던 약간의 불편함과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온 고기를 제외하고는 다 좋았다. 아! 하나 더! 조명이 많이… 많이 어둡다. 밝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ex 나)들은 조금 힘겨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