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맨 나는야 프로포잘 4주 전에 주류박람회를 가는 양아치
남은 기간 죽어라고 달려야지…
까먹기 전에 대충이라도 후기를 써본다. 돌아다니느라 바쁘고 손이 모자라서 시음 기록을 다 해두지는 못했는데, 기억에 남는대로만……
아래는 시간 쪼개 가는 김에 최대한 즐기겠다고 애써본 기록입니다 ⬇
- 2024.10.29 - [5. 자료/5.2. 공개용] - 2024 대전국제와인EXPO 관련 정보 모음
- 2024.10.30 - [5. 자료/5.2. 공개용] - 2024 대전국제와인EXPO 방문 준비 기록
시작하기 전, 김쥬의 술 취향: 쓴 맛 싫어합니다 타닌 강한거 못 먹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으면 밍밍해서 아쉽습니다 단거 좋아합니다 그치만 너무 단 맛의 디저트와인류는 입아파서 못 먹고요 신 맛 진짜진짜 못 먹고요 근데 주로 레드보다는 화이트 좋아합니다 흔히 표현하는 '대중적 보편적 입문자 입맛'
물통인가요? 아니요 제 개인 스핏튠입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었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과음하면 안 되는 몸 컨디션과 일정이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시음하고 다 뱉을 작정으로 챙겼다. 원터치 텀블러 안쪽의 거름망을 빼면 뚜껑만 따고 와인을 뱉어도 안으로 잘 들어가게 된다. 부스에 와인 버리는 곳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어서, 없는 곳에서는 텀블러에 뱉었다. 나중에 버릴 때 보니까 이거 다 먹었으면 진짜 큰일났었겠다 싶었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가끔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라 꼴깍 해 버린 술들이 있었는데, 걔네는 다 샀다. (;)
야무지게 숙취해소제 챙겨주고요
아 이거 보니까 생각났어 언니랑 헤어지기 전에 상쾌환도 드리려고 했는데 밥먹고 둘다 피곤해서 얼른 파하느라 까먹었다 아……
행사장이 실내죠? 술이 들어갈거죠?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했죠? 옷은 가볍게 입습니다. 재킷은 차에 두고 슬리브리스+여름셔츠 하나로 하루종일 놀았다. 저녁 먹으러 갈 때만 재킷 챙김…
술을 좀 살 예정이었기 때문에!! 차랑 소형 캐리어를 끌고 갔다가, 귀가할 땐 대리를 불렀다. 10시 30분쯤 DCC 2전시장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자리는 넉넉했다. 층별로 100대 내외 빈자리가 있는 걸로 안내되는 걸 확인했다. 근데 ㅋㅋㅋ 차 대고 내리는 사람들이 다 빈 잔을 달랑달랑 들고 함박웃음 지으면서 전시장으로 가는데 너무 웃겼다.
11시 오픈런을 하기로 했는데 10시 30분에 이미 입장줄이 이랬다. 아마 사전예매 표 발권은 더 일찍 시작했을텐데, 미리 받고 줄을 이렇게 섰나보다. 근데 꼭 가고 싶은 부스가 초절정 인기부스여서 열자마자 가지 않으면 대기줄이 1시간이다, 이런 게 아니라면 굳이 막 열시에 와서 입장문도 열리기 전에 줄 서있고 이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나는 대충 11시쯤 T언니 만나서 11시 10분쯤 입장했는데 보고 싶은 곳은 다 봤고, 줄이 길어서 포기한 곳은 없었다.
현장예매를 하면 5천원 농협 선불카드 vs 와인잔 홀더를 선택할 수 있었다는데, 와인잔 홀더가 너무 탐났다. 하지만 사전예매를 해버렸죠…? (선불카드 사용처 제한은 잘 모르겠음 안내하기로는 박람회장 사용 X 대전시내 점포 O)
느낌상… 느낌상… 표 수령줄이 사전예매가 너무너무 길다는 느낌이었다. 근데 오후에 온 친구 말로는 오후에는 현장구매줄이 붐비고 오래 걸렸다고 한다. 오픈런을 뛸 만한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미리 준비를 했을테니 사전예매가 많았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
귀여운 성인인증 도장을 찍고, T언니 만나서 인증샷도 찍고, 언니가 빌려준 와인잔도 받고,
출발합니다!
사진은 전날 언니랑 '여긴 꼭 가보고 싶다!' 했던 부스들 위치를 표시해둔 배치표다. 경험상 부스를 다 도는 건 진짜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아서, 일단 궁금한 곳들을 빠르게 한 바퀴 돌고, 잠깐 쉰 다음 못 가본 부스들 중에 눈길이 가고 발길이 닿는 대로 가보기로 했다. '빠뜨린 곳 중에 좋은 와인이 있으면 어떡해?'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완벽할 수 없고, 일단 와인엑스포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안 온 것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므로 아쉬워하지 말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짐.
피앤에스와인컴퍼니
입장문 바로 앞에 있는 부스였는데, 들어가자마자 냅다 사놓고 현장에선 사진도 안 찍었네 ; 작년에 피앤에스의 모스카토를 사고 싶었는데 못 샀었다. 그래서 올해는 꼭 사야겠다 싶었기 때문에 첫 부스 첫 결제를 여기서 끊었다. 들어가서 한 잔 마시자마자 음 역시 이거다! 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
헬레닉 와인
부스를… 세 칸을 쓰시더라고요… 보유한 종류를 다 가져오신 것 같아요…… 기개가 엄청나심. 다 맛보기엔 너무 많아서 추천픽 + 궁금픽 으로 골라서 시음했는데도 오래 걸렸다.
(1)
사모스 빈 두: 이름을 들어봐서 궁금했던 친구. 엄청 달았다.
사모스 그랑크루: 빈 두 보다는 덜 달고 좀 프레쉬하고 상큼한 느낌. 빈 두가 나는!달!다! 하고 외치고 있다고 한다면 이건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에 약간 산미가 있는…?
넥타르: 놓칠뻔했다가 아!!!! 이거도 궁금했는데!!! 하고 백스텝해서 시음했다. 좀 더 숙성된 느낌이었는데 맛있다… 하고 넘어갔나봐 메모가 없네
(2)
1번 라인을 본 다음 T언니 어딨지? 하고 찾아가니 내추럴 와인 라인이었다.
Hermitis, Profitis, Vounitis는 재배지 해발고도에 따라 구분되는 3종류 와인이라고 설명해주셨다. Hermitis는 내 입엔 살짝 밍밍한 느낌이었고, Vounitis가 좋았다. 좀 꽉 채워지는 느낌.
(3)
소비뇨블랑: 매운 음식이랑 되게 잘 어울릴 듯한 특이한 맛. T언니 픽이었다 ㅋㅋ
조지아 와인 Georgeous Wine
(1)
킨즈마라울리 프리미엄(kindzamarauli premium): 가볍고 단 맛이 나는 레드
(2)
내추럴 다이나믹 2020: 이거 먹어볼래요! 했더니 아주 좋은 초이스에요~ 하고 씨익 웃으면서 따라주셨다. 타닌이 많지 않고… 있긴한데 안 불편한 맛. 근데 내 입엔 계속 먹진 않을 맛…
(3)
리암오르: 병이 예뻐서 찍었는데 설명만 봐도 알겠지만 내 입맛 X
솔트와인
여기… 설명이 엄청 친절하시고 텐션이 좋았다. 마진 안 보는 수입사로 유명하다고 자랑하셨다 ㅋㅋ 거진 다 맛있어서 이 부스에서 시간을 꽤 오래 보냈다. 여기서 만난 관람객 한 분이 잔을 4개를 들고다니셨는데 너무 인상깊었다… 잔 색에 맞춰서 레드/화이트/스파클링/탁주를 나눠 드셨던 듯.
(1-2)
가볍고 단 레드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이 두 개를 주셨다.
까를로스 세레스 올드바인: 가성비 와인 에 강조되어있는거 딱 그대로였던 것 같다. 맛 메모 없는 거 보니 따로 기록할만한 인상은 없었나봄.
소스페초소: 용의자 라는 뜻이라고 한다. 라벨은 랜덤인데 얼굴따라 맛이 다른 건 아니라고. 편안한 맛. 까를로스보다는 소스페초소가 취향이었다.
(3)
꼬또 뒤 레이용: 비싼 와인은! 비싼 이유가!! 있다!!! 진짜 이렇게 적혀있네 웃기네 ;
(4)
가비 디 가비: 시트러스… 산미 조금, 상큼한 화이트. 이때쯤 우리가 이 앞에 오래 있어서 다른 관람객들이 좀 빠지는 타이밍이 왔는데, 부스 선생님께서 "사람 빠졌으니까 새 거 한 번 드려볼게요~" 하더니 새 병을 따서 주셨다. 원래 주셨던 건 전날 시음하고 닫아둔거라고. 갓 딴 가비를 마시고 T언니랑 나랑 둘 다 한 병씩 사버렸음.
와이넬
(1)
벨라 리베라 델 두에로: 스위트. 가볍고 산미 쪼끔 있는 맛
(2)
아라노 리베라 델 두에로: 벨라랑 같은 라인인데 조금 더 상위 와인이라고 설명해주셨음
델라포스 파인 루비 포트: 도수 높은데 너무 달아… 너무… 너무 달아…
에디찌오네: 사실 여길 쓰리 드리머즈 먹어보려고 온 거였는데 안 가져왔다 하시더라고… 비슷한 건 뭐 있을까요? 했더니 에디찌오네를 주셨다. 단데 부담없는 단맛.
까살레 베끼오 다브루쪼 블랙: 적당히 호불호없을거같은 맛. 곧 유명해질거예요~ 하셨다. 어디 광고인가 들어갔댔나 뭐랬나… 나중에도 생각나면 사러 와야지 하고 돌아섰는데 재방문을 못 했다 ;
치코비노
(2)
파팔레: 너무너무 맛있었다. 조화롭게 넘어가다가 마지막에 적당히 탄닌이 딱 잡아주는 느낌. 이것도 각자 한 병씩 샀던 것 같아.
(3)
마히 소비뇽 블랑: 애매… 내 입엔 좀 셨다. 나 진짜 신 맛 못 먹네
(4)
끼안티 클라시코: 이것도 좋았어~ 저녁식사 때 T언니랑 같이 마시기로 하고 샀는데, 막상 저녁 되니 둘 다 좀 힘들어서 스킵하고 도수가 좀 낮은 다른 술을 마셨다. 그래서 끼안티는 내 주머니에 킵.
사실 바로 사진 않고 (캐리어가 무거워서 ;) 차에 옮겨두고, 다른 곳 보고 다시 오려고 '이거 재고 많나요? 이따 사러 올게요 꼭 올게요!!!' 하고 재방문해서 샀다.
아니 뭐 이렇게 많이 마셨냐?? 아직 반도 안 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정리 진짜 힘드네 설명 좀 대충써야지
와인투유
(1)
조지 미쉘: 확 오네… 그리고 소비뇽 블랑은 정말 내 취향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낌.
(2)
맥매니스 비오니에: 굳이 고른다면 난 이게 미쉘보다 좋았다.
와이브라더스
사진 보니까 기억났다. 이 날 내추럴 와인이 보통은 내 입에 안 맞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1)
모스카토 로제 포르투나: 음료수!! 이건 진짜 음료수다. 그리고 탄산이 엄청 강했다.
(2)
라포아 샤도네이: 딱 사진찍은 태그 그대로 부르고뉴 느낌이 나는 애. 진하고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
그리고 지나가려다가 포트와인 앞에 서 계시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게 너무 인상깊은거야. '이거 드시면 입안에서 아몬드가 막 뛰어다닐거예요!!'
(3)
'아몬드가 입안에서 뛰어다닌다는 묘사 듣고 궁금해서 왔어요.' 했더니 막 웃으시면서, 그건 크레인만 20년 타우니 포트인데 바로 그걸 먹으면 안 되고 엔트리부터 순서대로 먹어야 한다고 한잔씩 주셨다. 근데 20년이 맛있긴했다. 천천히 먹고 싶어서, 개봉하고 나서 오래 둬도 괜찮은가요? 보관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구석에서 하나 가져오시더니 작년에 따고 뚜껑만 닫아서 보관한건데 1년 된 거라며 한 잔을 더 주셨다. 음. 마음에 들었다.
오지노/박씨가 고른 와인
앞 부스에 긴 줄 보고 으엑. 하고 고개 돌렸다가 눈마주친 오지노 와인. 여기도 이름을 한 번 들어봤고, 마셔본 사람들이 후기에 다 극찬하길래 궁금했는데 사람 없길래 바로 갔다. 라모란디나 모스카토 다스티. 식후에 먹기 좋은 단 모스카토. 도수는 낮고 뒤에 산미가 살짝 있는데 맛있었다! 근데 지금 당장 꼭 바로 사고 싶은 그런 건 아니고, 집에 친구가 놀러오는데 술 잘 못 마시는 친구면 이걸 같이 먹고 싶어서… 명함 하나 챙겼다. 인터넷 샵은 정비중이라고 하셨고, 아마 박람회보다는 따로 사는 게 조금 더 비싸긴 하겠다.
준앤폴초이스
다른 사람들 후기에서 자주 만나본 이름. 사람 많다고 늘 스킵했는데 올해는 궁금해서 줄 섰다. 그치만 우리가 일찍 가긴 했나봐, 얼마 안 기다리고 시음해볼 수 있었다. 줄을 서서 순서대로 한칸한칸 이동하면서 설명 듣고 한잔씩 마시는 식으로 시음이 진행됐다.
딸기 슈슈, 딸기크림 슈슈크림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맛은 있었지만 꼭 살래~ 할 건 아니었다. 딸기맛… 응 딸기맛….
티베이스 리큐르 티핀은 토닉이랑 1:2로 섞은 하이볼로 주셨는데 맛있었다. 우유도 잘 어울릴 듯 했다. 밀크티에 술 탄 맛 느낌일듯.
그리고 의외로 나는 커피크림이 되게 맛있었어서 아주 약간 고민을 했다.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으면 진짜 좋을 것 같았는데, 많이 먹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 안 샀다.
그리고 이 다음에는 미리 예약해둔 초콜릿 클래스에 가서 초콜릿을 만들었지요. 사실 이제 너무 단 초콜릿은 먹기 힘들어하는 입맛이 되어버렸긴 했지만… 이런 건 재밌잖아.
영상으로 만드는 방법을 한 번 보고, 선생님이 한 칸을 시연해주시면 각자 따라 만들어보는 형식이었다. 태블릿 화면 하나를 다같이 한 번에 볼 수가 없어서 불편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한시간에 한 번 틀어서 보여줄 건데 태블릿을 두세개 준비해두는 건 좀 투머치긴 했겠다. 사진 인쇄한 종이 안내문 + 영상이면 좋았겠다 싶어요 선생님….
늘 생각하지만 원데이클래스는 잘 생각해보면 사실 내가 하는 건 거의 없는데 되게 뭐 많이 하는 기분 + 어지간히 망해도 선생님이 다 커버해줄 수 있는 무언가 = 노력 대비 매우 좋은 성취감 = 기분 좋음! 이어서 ㅋㅋ 재밌었다. 근데 와인 가나슈가 너무 맛있어서 필링 채우고 남은 걸 그냥 비닐 채로 쪽쪽 빨아먹으면서 일어났다.
갈기산 포엠 와인
국내와인 쪽 돌아다닐 땐 정신없어서 사진을 (국제 쪽보다도 더) 못 찍었다. 갈기산은 아예 흔들린거밖에 없어서 올릴 게 없네. 로제가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갈기산에서만 쓰는 품종이라고 하셨다.
마미와이너리
청수 라인이 달콤한 디저트 와인 느낌이었고 좋았다. 로제에서는 포도가 '나 포도야!!' 하고 자기주장을 열심히 해서, 분명 와인을 먹는데 과일을 그대로 먹는 기분이 드는 맛이었다. 맛있었다!
대향와이너리
지난번에 대향을… 못 샀던 기억이 있단 말이지? 무거워서였는지 품절이었는지… 근데 이번에도 안 샀다.
아이스가 궁금해서 샤인을 먼저 먹었는데, 충분히 한계 수준으로 달길래 샤인보다 더 달다는 머루는 안 먹었다. 묵직하고 끈적일만큼 단 건 부담스러워요~ 했더니 청수 스위트를 주셨고, 이건 좋았다!
고도리와이너리
아니 여기… 선생님이 끊임없이 술을 주심… 자꾸자꾸 영원히 주심 한바퀴한바퀴 순서대로 자꾸 주심… 자~ 샤인머스캣이에요~ (꼴깍) 자 이번엔 복숭아~ (꼴깍) 먹었죠? 이건 사과~~ (꼴깍)
샤인머스캣이 맛있다는 얘기를 하도 들었는데, 난 사과가 더 맛있었다.
금계당
바랑은 탁주, 별바랑은 약주. 사실 바람/별바람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바랑이네. 바랑이 마음에 들었다. 묵직한 느낌이 강했는데 식전주로 먹기 진짜 좋을 것 같은 느낌. 향긋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해미읍성딸기와인
여기 줄이 되게 길었다. 역시 유명한 곳… 아니 근데 다른 곳들도 맛있는 게 많았는데, 확실히 이름 알려진 곳들이 줄이 길어지긴 하더라.
딸기스파클링이 맛있었다. 다른 과일은 노스파클링 먹었는데 살짝 애매했고, 딸기는 둘 다 마셨는데 노스파클링보단 확실히 스파클링. 사장님이 빨리 오라고 그냥 오라고 몇 번 부르셔서 가서 눈치보며 몇 입 먹고, 홀린듯이 사고 도망쳤다.
와인강
이쯤 하니 배도 고프고 1차로 보고 싶은 곳은 다 봐서, 먹을 걸 찾아 헤매다가 유튜버 와인강 부스에서 파는 소시지를 먹었다. 생각보다 줄이 기다릴만해보여서, '어라 작년에는 줄이 여~기까지 서있었는데?' 하고 사먹었는데, 잠시 쉬러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니 이만~큼 서 있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냥 이 날은 웨이팅 운이 좋았던 듯.
잠시 쉬려고 밖에 나갔는데 농협은행 부스에서 앱 설치 홍보를 하고 있었다. 또 이런거 그냥 못 지나치는 우리… 뽑기 해서 여행용 백이 걸렸는데 상품이 다 나갔다고 대체품으로 쌀을 받았다. 음. 오히려 좋아.
알차게 네컷사진도 찍어주고요.
근데 그 네컷사진 포즈 중에… 셀피 찍은 화면을 렌즈에 꽉 차게 보여주고 찍는 거 있잖아… 그걸 해보려고 부스 밖에서 언니랑 사진을 한 장 찍고 들어갔는데, 기계 타이머가 너무 자비없이 빨라서 갤러리 열 시간이 없어가지고 ㅋㅋㅠㅠ 그냥 셀카 한 장 추가로 남긴 사람들 됐음 ㅋㅋㅋ
빵집컬렉션
외부 공간에서 빵집컬렉션을 하고 있어서, 배도 채울 겸 한 바퀴를 쭉 돌았다. 어테디프레즐의 플레인 프레즐 + 대파크림치즈, 시나몬베이커리의 밤티라미수를 하나씩 사서 나눠 먹었다. 대전은 진짜 빵의 도시야 어느 빵집에서 뭘 먹어도 다 좋아……. 어테디프레즐이 어디 있는건지 몰라서 여쭤봤는데, 아직 점포는 없고 어라운드테이블 소품샵에서 따로 분리되어 나올거라고 하셨다. 원신흥동 쪽이려나?? 친구 만나러 갈 때 한번씩 들를만하겠다~ 생각했는데, 거기 좋아하는 베이커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진다 큰일났다.
잘 쉬고 다시 전시회장으로 들어가서…
오늘 재고 넉넉하신가요?!?! 꼭 다시 올게요!!!!! 했던 파팔레와 끼안티 클라시코를 사고
아몬드가 뛰어다녀요!!! 하셨던 포트와인을 사고
소계리와인
조금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가 소계리와인에서 시음하고 홀린듯이 한 병을 더 산 뒤 전시회장을 빠져나왔다.
들렀는데, 시음도 했는데, 사진도 못 찍고 메모도 못 해서 못 적은 업체들이 좀 있다. 올레 스모키라든가… 조흔이라든가… 아쉽지만 너무 정신이 없었다네요……
육향
우대갈비가 유명한 육향에 왔습니다~ 우대갈비 2인분을 시켰는데, 다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었다. 더 시키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언니가 원체 소식가이시기도 하고, 계속 뭔가를 먹고 마시다 와서 그런지 2인분+밥으로 충분했다.
원래 끼안티 클라시코를 같이 먹으려고 샀는데(콜키지 1만원), 조금씩이지만 하루종일 홀짝홀짝 와인을 마셨더니 T언니도 나도 좀 힘들어서… 한 병을 둘이 다 마시는 게 힘들 것 같았다. 홀린듯이 샀던 소계리 와인이 작은 병이었는데, 이건 뭔가 운명인가? 싶어서 잽싸게 소계리 와인으로 계획 변경. 고기엔 좀 더 진득한 와인이 더 어울렸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맛있고 기분 좋으면 그만 아니겠어요.
이 날 육향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네트워크에 문제가 좀 있었는지, 테이블오더랑 카드결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야 뭐가 됐든 그러려니~ 하는 편이라 괜찮았는데, 다른 손님들은 어땠을지 모르겠다. 고치셨나요 사장님…?
다 먹고 파한 뒤 카카오대리를 불렀다. 처음 두어번은 잘 안 잡혔는데, 괜히 기준금액보다 높게 주고 부르긴 또 싫어서… 몇 번 재시도했더니 어떻게 잘 잡혔다. 전동휠 타고 오신 기사님이셨는데 되게 친절하시고 ㅋㅋ 운전하면서 'ㅁㅁ하니까 ㅇㅇ해서 갈게요~' 하면서 안내도 차근차근 해주셔서 마음이 편했다. 음~ 아무래도 이 날은 전반적으로 운이 참 좋은 날이 맞았다.
전시회 총평: 목표했던 업체들을 다 가보진 못했지만 충분히 즐겼다!!!! 즐거웠다!!!! 챙겨간 준비물들이 다 쓰임이 있어서 뿌듯했다!!!!! 내 술 취향을 쪼끔 더 알게 되어서 좋았다!!!!!!
구매 결산!!!!
- 피앤에스와인컴퍼니 코세티 모스카토 35,000원
- 솔트와인 가비 디 가비 45,000원
- 해미읍성딸기와인 딸기 스파클링 30,000원
- 치코비노인터내셔날 파팔레 49,000원
- 치코비노인터내셔날 끼안티 클라시코 29,000원
- 와이브라더스 크레인만 20년 타우니 포트 130,000원
- 소계리와인 시그니처 로제 (소) 15,000원 (그날 저녁에 먹어서 사진에 없음)
총 333,000원 7병 구매!! 예산 안 넘기고 잘 놀았다!! 1년동안 천천히 먹겠습니다… 내사랑 칭구들아 맛있는 거 먹으러 우리 집 와라
이제 나의 작은 소망은 와인엑스포가 내년에도 열리는 것 + 내 최종심사가 끝난 이후에 열리는 것이야… 두번째는 사실 좀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긴 한데 내가 힘내면 어떻게든 되겠지.
'5. 자료 > 5.3.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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