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2. 월기

2024년 11월 월기 | 내게는 없어 plan B

김쥬🍀 2025. 2. 23. 00:01

안녕!!! 나는 2월 말에 11월 월기를 들고 돌아온 김쥬!!!! 

왜 나는 이렇게 화가 많을까? 갤러리랑 다이어리 열자마자 11월 1일 아침부터 화가 잔뜩 나 있어서 어처구니가 없다. 거 마음을 좀 곱게 쓰자 지후야….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학과 건물 앞에 카드가 하나 떨어져있는 걸 주웠다. 이름 보니까 학과 건물 공사하는 쪽 회사 법카같아보여서 학과 사무실에 전달하려고 가지고 갔는데 하필 그날 교직원 체육행사라고 다 비워져있었다. 뒤늦게 확인해봤는데 휴무라고 메일이 하나 와 있긴 했다. 그치만 어쨌든 저는 모르고 거기까지 갔고요. 공사중이던 때라 건물 연결이 막혀있어서 건물 세 개 거리를 삥 돌아가야 하는거였고요. 아무 소득 없이 그냥 다시 떨어져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비 안 맞는 위치에 살짝 옮겨두는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줍지 말 걸… 하고 잠깐 후회했지만 이걸 어떻게 안 줍고 넘어가요. 법카인데! 재발급 번거롭고 오래걸리고 담당자 탈탈 털리고 업무 문제 생길 거 눈에 보이는데! 착한 일 하려다 괜한 짓 된 게 얼마나 억울했는지 메모까지 써 놓은 게 참ㅋㅋ 내가 이 때 화가 정말 많았구나 싶어서 어이가 없었다. 

 

치킨 먹은 사진이 있길래 헌혈의집 프로모션으로 받은 쿠폰으로 먹은 줄 알고 "헌혈은! 정말로 돈이 됩니다." 라고 쓰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그 쿠폰으로 먹은 치킨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 아 BHC 진짜 언제 먹냐고~~ 올해 안에 먹어야 된다고~~~ 

Y언니 T언니 후배H랑 그 쿠폰 쓰려고 치킨 먹자고 했다가 배달 문제였나 뭐였나 쓸 수가 없어서 다른 치킨을 시켜먹었다. 이 때 즈음 차은우의 노랑통닭 광고가 웃기다고 이슈였는데, 그 얘기가 나와서 노랑통닭을 먹었다. 아니 치킨집 광고에서 치킨을 아웃포커싱하고 모델 영상화보를 찍는 게 너무 웃기잖아. 근데 그게 기억에 남아서 '그 치킨 뭐더라? 차은우 광고' ➡️ '그거 한 번 먹어볼까?' 로 연결되면 광고 효과는 확실히 잘 얻은 것이 아닌가 싶긴 하다. 사실 노랑통닭은 자주 시켜먹던 치킨 브랜드는 아닌데, 예전에 통신사 멤버십 쿠폰으로 알마치 먹었을 때도 되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 치킨 잘 하네… 종종 먹어야지. 

 

그리고 이 주에는 와인엑스포가 있었다. 신나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진짜 잘 놀고 왔던 와인엑스포 후기는 요기 ⬇️

https://jihukim1.tistory.com/74

 

2024 대전국제와인EXPO 방문 후기

요 맨 나는야 프로포잘 4주 전에 주류박람회를 가는 양아치남은 기간 죽어라고 달려야지…까먹기 전에 대충이라도 후기를 써본다. 돌아다니느라 바쁘고 손이 모자라서 시음 기록을 다 해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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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 일요일이 학교 정전이라 어차피 연구실 PC를 못 쓰는데, 디펜스 준비 패밀리인 후배들한테 "강제 휴일인 김에 와인엑스포를 놀러가렴~" 했다가 검색하던 후배C에게 블로그 게시물을 들켰다. ㅋㅋㅋㅋㅋ 사실 원래 주소 알고 있던 후배지만~~ 검색으로 마주치게 되는 건 좀 부끄럽다. 그리고 3시쯤 엑스포 방문한 후배H가 ㅋㅋㅋㅋㅋㅋㅋ "언니들 오전에 간다고 들었는데 그 때까지 계셨어요" 하고 놀랐다고 해서 너무 웃기고 부끄러웠다. 우리 정말 열심히 놀았어 그 날….

정말 에피소드가 많은 날이었는데 후기에 열심히 썼으니까 굳이 월기엔 쓸 필요 없고… 안 쓴 건 공개적으로 못 쓸 말이라서 안 쓴거니까 다이어리에만 써 둬야지. 

 

그리고 붙임머리 리터칭. 저는 머리카락이 참 빨리 자랍니다 ^^… 나도 두달마다 리터칭해도 안 불편한 사람 하고 싶어… 

 

연구실 사람들이랑 다니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정보의 폭이 넓어진다는거다. 좋아하는 곳이 하나 생기면 그것만 죽어라고 파는 나 같은 사람은 요즘 인기가 많아진다는 식당이라든가 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가 늦고 업데이트도 잘 되지 않는데, 연구실 오빠가 '여기 가봤는데 좋더라~' 해서 다같이 봉명동 이관복 명장냉면을 먹으러 갔다. 차가 있다는 건 이동에 제한이 없어서 좋은데, 주차가 힘든 곳은 또 그게 너무 큰 제약조건이라 문제다. 언제나 붐비고 주차난인 봉명동… H오빠가 우리는 다 식당 앞에 내려주고 멀리까지 가서 차 대고 오셨는데 감사하지만 죄송했다. 다음엔 우리 택시타고 오기로 해요… 온반, 미나리돈까스, 기름냉면, 물비빔냉면, 물수육을 시켰는데 무난무난하게 다 맛있었다. 여럿이서 가니까 한번에 여러 메뉴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아니 나 11월 진짜 화 많았다니까? 하다못해 주차 이상하게 한 사람 보고 화나서 엄마한테 이르느라 차 사진까지 찍음. 아니 근데 진짜 양심있냐? 코너 돌자마자 이렇게 붙여서 이중주차 해두시면 어떡합니까… 안그래도 새벽이라 잘 안 보였는데 긁는것도 아니고 박을뻔함

 

우리 집의 장점 중 하나는 갑천 야경이 탁 트여서 잘 보인다는 점인데, 어느 행사에서 불꽃놀이를 하면 그 장점이 정말 빛을 발한다.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나서 호다닥 달려나가면 십중팔구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 11월 7일이 날 무슨 행사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 잘 봤습니다……. 옆옆집 애기들도 나와서 구경하길래 오랜만에 얼굴 봤다. 이웃들이랑 마주칠 일이 진짜진짜 없단 말이지. 대화는 딱히 안 하지만 내적 친밀감이 좀 있다. 

 

이 날 이유가 뭐였더라? 병원 간다고 좀 일찍 퇴근했는데, 저녁에 갑자기 Y언니랑 후배H가 연락와서 술 마시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주말이죠?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뺄 이유 없죠? (사실 있었음 학위연구 프로포잘 3주전에 술 이렇게 마시는 게 제정신이냐 김쥬야) 1차가 월평동 낭만식당이었나? 결제를 내가 안 해서 기억이 잘 안 나네… 급하게 찾아서 들어갔다가 굴전을 시켜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그리고 소주를 ㅋㅋㅋ 그 과냉각 슬러시로 해주셔서 꺄아아아~~ 하면서 마심. 막 유명한 곳들 말고, 동네 작은 가게들 뿌수는 거 나름 재밌다. 다음에 또 해봐야지. 

 

참 기묘하지. 본지 좀 됐나? 하고 약속 잡으면 귀신같이 달에 한두번 쯤 보게 되는 쥬히규. 이 날은 쪼끔 용기를 내서 멀리 나갔다. 블로그 서핑 하다가 알게 된 참나무가 만든 작품이라는 식당에 다녀왔다. (경송님 블로그를 마주치고 나서 가끔 맛집 찾을 때 경송님 블로그에 들어가서 리스트를 뒤져보곤 한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차 끌고 가기 조금 힘들 것 같아서 원래는 중간에서 만나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로 했었는데, 막상 그 날 내가 너무 마음이 힘들었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뭔가 지하철 타기가 너무너무너무 싫은 날이어서 그냥 차 끌고 애들 픽업해서 다녀왔다. 예상 외로 바 형태로 된 작은 가게였어서 놀랐는데, 맛있고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너무 좋았다. 삼겹살 먹고 너무 맛있어서 히뽀는 다음에 또 와야지~ 했더랬다. 재방문한 히뽀를 알아보신 사장님이 반갑게 인사하고 서비스를 주셨다고 했다. 하 서칭은 제가 했는데요 사장님 저도 좋아해주세요.

그리고 후식 먹으러 방문한 디블루메. 밥은 내가 찾고 후식은 히뽀가 찾는 경우가 잦은 것 같은데, 항상 예쁘고 맛있는 곳을 잘 골라와서 너무 신기하다. 이 날도 근처 여러 카페 리스트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갔는데, 브라운치즈가 올라간 아이스크림 크로플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음료도 뭐… 맛은 좋았는데, 사실 나는 깔끔하게 먹기 힘든 플레이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아이스크림을 저렇게까지 올려준 게 약간 아쉬웠다. 그냥 큰 컵에 주시는 게 어떨까 싶었지만 뭐 비주얼리 이슈가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연구실 절반이 옆 건물로 이사하는 날… 이사가 끝나고 (사실 끝은 아니고 정리가 남았지만) 엄청 넓고 환해진 옛날 방에서 배달음식을 시켜서 다같이 먹었다. 텅 비어버린 맞은편 방이 약간 아쉬웠다. 저 방 진짜 좋은 방인데. ㅜㅡㅜ 꼭 새 건물을 써야 했을까? 사실 그냥 그대로 있었어도 괜찮았을텐데, 내가 이사 당사자가 아니어서 강하게 주장하질 못했다. 이 방이 훨씬 크고!! 채광도 좋고!! 우리끼리 오가기도 편하고!!! 저 방으로 옮겨가고 나서 저년차 후배들 얼굴 보기도 힘들고 교류도 뚝 끊겨서 뭔가 단절된 느낌이 아쉽다. 뭐 그래도… 새 건물 깨끗하고 환경 좋으니까… 그랭……. 

 

사랑의 건환핑 미쳤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든든한 Dam핑 흙흙 지반핑 신나는 도시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학과설명회 시즌마다 애들 드립 쓰는 거 너무 기대하는데 올해 하츄핑이 너무 흥해서 웃겼다. 근데 너네 하츄핑 다 보고 쓰는거니…? 오 갑자기 나도 하츄핑 시리즈 내용 뭔지 궁금해졌어. 나중에 시간 되면 한 번 봐야지. 넷플릭스에 있던가??

 

연구실 멤버 생일케이크 사러 갔다가 사리사욕 채우기. 안녕크레페를 살까, 알밤시루를 살까, 하다가 알밤시루를 샀다. 이게 대전인의 권력이야~ 평일 낮에 그냥 성심당 가서 바로 케이크 사기~ 밤 디저트가 궁금해서 같이 간 후배랑 떠알밤도 하나씩 사서 냠냠 먹었다. 음… 사실 난 시루 본품보다는 이런 작은 디저트들이 더 좋은 것 같아. 

소신발언! 나는 시루 유행이 싫다. 성심당의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과열되는 구매 경쟁도, 주력 케이크를 시루 시리즈로 다 바꿔버린것도, 3-4명이서는 먹기 힘들 정도의 커다란 크기로밖에 나오지 않는 것도 싫다. 나는 시루 질감보다는 부드러운 빵시트 생크림이 더 좋단 말이야 ㅜㅜ 아니 뭐 시루가 맛없다거나 싫은 건 아닌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수요가 과하게 많아지니까 그 쪽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데, 뭔가 매장에 진열하는 다른 빵들의 구성이나 케이크 종류별 비중 같은게 예전같지 않아졌다고 해야 하나. 음… 그래도 타 지역에 사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간편하게 기쁨을 선물해줄 수 있다는 건 좋다. 그래. 좋은 쪽을 더 생각하자. 

 

옷 좋아하는 남사친이 있으면 가끔 이런 일이 생깁니다. 예쁜 거 봤는데 지는 못 입는다고 나한테 사달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옷을 입을 재능'이라는 표현이랑, 필요한 거 얘기하자마자 냅다 리스트 뽑혀나오는 게 웃겨서 스크린샷 찍었던 듯. 홍히뽀는 정말 뜬금없이 옷을 큐레이팅해주곤 한다. 그리고 보통은 내 취향에 들어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시기에는 아마 내가 지출도 많고 정신이 없어서 추천해준 후드니트는 안 샀던 듯… 꽤 귀여웠는데. 대신 슬랙스랑 반바지를 샀다. 겨울 치마… 계속 눈독 들이고 있는데 월기를 쓰고 있는 2월까지도 못 샀다. 다음 겨울에 사야지. 

 

우리 언니들 좋 아 !!!!!!!!!!!!! 이러고 좋아하는 카페에서 먹을거 같이 좀 사갔는데 그거 사진을 안 찍었구먼……

 

슬슬 패딩 꺼낼 날씨인데 패딩 때문에 행거가 너무너무 좁아서

패딩 자리를 따로 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이래놓고 올 겨울에 패딩을 열번도 안 입은 것 같다… 차 타고 다니면서 도시락 싸니까 바깥바람 맞을 일이 진짜진짜 없어…

 

어우 미림양장… 맛있었지…

2024.11.24 - [5. 자료/5.3. 후기] - [🍽먹부림] 대전 봉명동 미림양장

 

[🍽먹부림] 대전 봉명동 미림양장

연구실 멤버의 70%가 출장을 갔다. 이래저래 어디 나갈 상황이 못 되는 사람들만 남아 돈독한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는데, Y언니가 한 가지 제안을 하셨다. 다들 중국에 갔으니 우리도 북경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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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진까지 올려가면서 말할 건 아니긴 한데, 그냥 갤러리 기록 보니까 생각나는 게 있어서… 이 때 뭔 '설카포 유럽인문기행' 이런 포스터가 붙어있는 걸 보고 코웃음쳤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학교 이름에 눈에 띄게 강조도 해놨어. 개인적으로, 단일 학교에서 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면 몰라도, 이렇게 몇 학교들을 묶어서 이 라인만 참여 가능~ 식으로 열어두는 행사를 보면 좀 웃긴다. 이전에 만났던 이런 프로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 급? 라인? 부심을 부리는 걸 봐서 편견이 생겼다. 잘났으면 얼마나 잘나셨는데요…. 내가 당사자라 카포나 설카포 라인 행사를 자주 보는 것일 수도 있고, 어느 대학이든 성격적이나 지역적으로 가까운 학교와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고, 그냥 내 식견이 좁아서 (ㅋㅋ) 편견이 강화되고 여러 케이스를 모르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냥… 그냥 좀… 오글거린다는 얘기다. 

 

킥보드 이용자들이 조롱당하고 욕 먹는 데는 다른 이유가 없어요!! 이딴 짓을 해놓기 때문입니다!!! 대충 대고 경로방해하기 쓰러뜨려놓기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갖다놓기 도대체 뭔 정신으로 하시는 건가요?? 너무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주차장에 대충 가져다놓는건 진짜 어이없음을 넘어서 화가 난다. 공유킥보드같은건 보통 도난 방지를 위해서 주차된 킥보드를 임의로 옮길 때 경고음이 울리는데, 그것 때문에 자리나 차를 막고 있어도 편하게 치울 수가 없다. 아 진짜… 퍼스널모빌리티의 발전과 활성화가 사람들의 편리한 이동에 도움을 주긴 했지만, 제대로 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는 정말 다 없애버리고 싶을 뿐이다. 기업의 이득, 개인의 편의를 위해서 사회 인프라의 질서를 갉아먹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정말이지… 인간이란……

 

학위심사 프로포잘을 봤습니다!!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심사 시작!!!!!!!!!! 하 이제 시작이지 그치… 힘을 내자. 이제 찐 phd candidate이다 지금까지는 짭 캔디데잇이었어. 

발표 연습할 때 뿌듯했던 게 하나 있어서 기록해둬야지. 연습 녹음한 거 확인하면서 STT를 돌렸는데, 고유명사나 기법 이름(영어)같은 것들을 제외하고는 인식이 되게 잘 돼서 왠지 기분이 좋았다. 기술이 좋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나 스피치 발음 신경도 많이 썼다구. 

 

프로포잘 끝내고 셀프위로 (축하일지 위로일지 모르겠지만 일단 냅다 예약을 해뒀었음 통과는 했는데 그냥 내가 좀 슬퍼서 위로해야했음) 하려고 스시오마카세를 갔다. (이 날은 전갱이가 진짜진짜 맛있었다.) 티코스로 할지, 오마카세로 할지, 한우를 먹을지 고민했는데 역시 그냥 제일 좋아하는 걸 먹는 게 짱이다. 큰 일을 하나 끝내서 셀프선물하러 왔다고 혹시 잔술이나 같이 마실 만한 걸 추천해주실 수 있느냐고 했더니 셰프님이!! 선물이라고 사케를 몇 잔 따라주시고 앵콜스시도 거의 본 코스 만큼 주셨다. 이래서 단골장사가 무서운거야 끊을 수가 없어… 

 

교수님 생신 케잌으로 안녕크레페. 연구실에서 성심당 인기 시리즈 다 먹어보는 것 같다. 예전에 사람 적을 때나, 프랜차이즈 빵집 케이크 사던 시기에는 케잌 다 먹지도 못했는데! 맛있는 걸 다인원이 먹으니까 큰 케이크 사는 것도 거리낌이 없어져서 좋다. 

아 맞다 이 때 웃겼던 게 ㅋㅋㅋㅋㅋ 교수님 생신이 주말이랑 출장에 끼어 있어서 파티 언제 하려나… 하고 며칠 전에 랩장님께 여쭤봤더니 정신이 없어서 미처 생각을 못하고 계셨었다고 했다. '지후 아니었음 졸업 못했다!' 하시는데 너무 웃겼음 ㅋㅋㅋㅋ

 

쥬히규랑 국파장어!!!!!!!! 뭔가 보신할 만한 것이 너무 먹고 싶었다. 장어 엄청 실하고, 비교적 저렴하고 (그래도 장어는 장어다), 특제소스가 맛있고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셨다. 그리고 깍두기가 들어간 볶음밥이!!! 정말 맛있었다!!!!!!! 또 가고 싶어…….

 

원래 할로윈 끝나면 크리스마스 시즌인건데 (ㅋㅋ) 2024년은 좀 늦었다. 어떻게 기분을 낼까 고민하다가 11월 말일에 늦게서야 트리를 놨다. 한 시즌 쓰면 다시 1년동안 창고에 들어가야하는 짐이지만, 그래도 이런거 하나하나가 늘 똑같은 삶에 작은 활력을 준다. 접이식 모형 트리를 좀 더 풍성하게 꾸미는 방법을 어디서 보고 따라했는데 너무 좋았다. 

1. 트리 가지를 한 쪽으로만 펼쳐서 벽면에 닿는 부분의 볼륨을 줄이고 반대쪽 볼륨을 키우기
2. 꼬마전구는 가로로 빙빙 둘러서 걸지 말고, 꼭짓점을 기준으로 아래쪽으로 여러 번 펼쳐 세로로 걸기

내년에도 써먹어야지. 진짜 세상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