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2. 월기

2025년 1월 월기 | 언 틈으로 피울 꽃 하나

김쥬🍀 2025. 6. 7. 17:46

네 여름 다 돼서 첫번째 월기를 씁니다

월기 쓰려고 갤러리 열었는데 계절감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움

1월은 TRB의 달. 사실 계엄…때문에 미국 출장 이거 괜찮은건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환율이 미쳐버리긴 했지만 어쨌든 잘 다녀오긴 했다. 1450에 안도하며 환전해야하는 환율이라니 말이 되냐……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잘 없어서 원래 해외 나갈 때 굳이 먹거리를 안 챙겨가는데, 식비가 좀 부담될 것 같아서 먹을 걸 좀 챙겨가려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됨. 육류 반입 제한 (ㅋㅋ)…. 미국 갈 때 원래는 고기 (라면스프 볶음고추장 등등등등) 반입이 안 된대…. 근데 하도 많이 가져가서 잘 안 걸리는건데 운 나쁘게 검사 받으면 ^^… 확률은 매우 낮지만 걸리면 300달러 ^^….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을 싫어해서 가져갈 수 있는 품목을 열심히 뒤졌다. 후배들이 라면 매운거밖에 없다고 걱정해줌 (ㅋㅋㅠㅠ)

출장 가기 전에 좀 걱정됐던 게 하나 있었다. 2024년 봄 즈음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종종 났었다. 사실 제일 심각했던 건 옷 입고 외출도 힘들 정도였던 2019년이었는데, 한동안 좀 괜찮나 싶더니 다시 약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진짜 이유를 모르겠음…. 급성알러지 없고 지연성알러지 없고 (불안해서 여기저기 검사한다고 돈 겁나 들었는데!!!!!!!) 원래 알러지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모르니까 알러지라고 그랬다. 피부과 의사는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또 그렇게 반응성이 달라지면 검사결과도 바뀌곤 하기 때문에 굳이 검사를 여러 번 해볼 필요는 없댔다. 그냥… 아나필락시스 쇼크 올 정도가 아니면 적당히 약 써서 눌러가면서 살라고… ㅎㅎ…. 그래서 2024년 하반기부터는 약을 항상 꼬박꼬박 챙겨다니고 있었는데, 약은 거의 다 먹었는데 병원 갈 시간은 없고, 또 출장 나가면 크고작게 음주를 조금씩 하게 되는데 항히스타민제를 술이랑 같이 복용할 때 주의점이라든가 그런 걸 못 물어봐서…. 불안불안해하다가 출장 전전날 엄청 급하게 다녀왔다. 술 마시고 나서 먹게 되면 반 잘라서 먹으랬다. 

오 일기장 보다가 기분좋았던 일 생각나서 블로그에도 써 놔야지. 공항버스 타러 택시를 불렀는데, 택시 타자마자 충전기랑 손수건을 놓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 기사님께 양해 구하고 다시 집 올라갔다왔는데 기사님이 미터기를 껐다가 그제야 다시 키시는겨…. 켜두고 계시지 그러셨어요 ㅠ 했더니 이 정도면 금방 왔쥬~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어~ 어디 멀리 여행가나본데 일정 시작부터 속상하면 쓰냐고 신경쓰지말라고 하셨다. 흑흑 따숩다 저도 누군가에게 꼭 선의를 베풀겠습니다….

운 좋게… 가는 비행기가 기내 와이파이가 되길래 냅다 풀로 결제 갈겼다. 심심한 거 못 참아… 이게 대한항공이 기종을 하나씩 순차적으로 도입중이어서, 내가 탑승할 기체가 설치 되어있을지 여부를 너무 늦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돌아오는 건 너무 오래된 기종이라 전혀 가능성이 없었음. 대한항공 힘을내요 미주행 대형비행기도 빨리 다 열어줘…. 

하지만? 애매하게 느려서 와파 결제 가장 큰 이유였던 게임이 안 켜졌죠. 걍 13시간동안 친구들한테 놀아달라고 징징거리는 사람 됨. 

먹을거에 진심인 김쥬는 기내식 정보가 뜨자마자 다운받아서 뭐 먹을지 계획까지 다 끝내놨다 이거예요. 난 비행기 탈 때부터 몸을 도착지 시차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식재료랑 서비스 타임 따져서 먹음…. 근데 ㅋㅋㅋㅋㅋ 중간에 너무 배고파서 못 견디고 승무원분께 먹을 거 없냐고 물어봐서 샌드위치 받음 ㅋㅋㅋㅋㅋㅠㅠㅠㅠ 아니 진짜 너무너무 배고팠어. 이 시기에 내 식사량이 좀 미쳤었나보다. 

이 때 받은 샌드위치가 파리바게트라서 좀 속상했지만… 대체재가 없었음…. 왜 공항은 모든 곳이 SPC인가요… 출장갈때마다 쫄쫄굶어야함 뭐 사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도차악

작년엔 같이 간 Y언니 P오빠랑 우버를 탔는데, 올해는 교수님들이랑 전철을 탔다. 우리 교수님은 TRB 와서 전철타고 이동해보는 거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이거 꽤 괜찮은 것 같아…. 도착하면 아주 대낮이라 안전하기도 하고, 비용 대비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또 오게 되면 또 쓸 것 같아서 교통카드 발급받음!! 나라별로 교통카드 만들어두는 거 좀 신난다. 이걸로 일정동안 좀 멀리 움직여야 할 때 버스 열심히 타고 다님. 작년엔 그냥 냅다 걸었는데 올핸 걸을 날씨가 못 됐어……. 

그리고 전철 타고 발견한

캐리어 손상

10년 넘게 썼으면 오래 썼다. 이제 보내주자. 

그런데 이 때 워싱턴 날씨가 진짜 미쳤었거든요…. 엄마한테 징징거리려고 스샷찍음… 학교랑 공공기관 다 문닫고 ㅠㅠㅠㅠ 미국에 있는 친구 만나려고 했는데 친구가 눈 때문에 출근 못 해서 약속 밀리고 그랬어 ㅠㅠㅠㅠ 

하지만!!! 그래도 잘 먹고 다녔습니다. 

pearl's bagels 여기는 진짜 터를 너무 잘 잡은 것 같다. 학회 참석하는 모든 연구자들이 이거 한번씩은 먹었을 것이다…. 근데 맛있긴 해 ; 

T: 오 찌후! 학회장 앞에 맛있는 베이글집이 있대! 
짛: pearl's bagels이요? 
T: 어떻게 알았어?! 
짛: (작년에 여섯 끼를 그걸로 먹었으니까…) 

열심히 얻어먹고…

열심히 얻어먹고 22 … 

이 날은 워싱턴에서 일하고 있는 오빠를 만났는데, old ebbit grill에서 엄청난 식사를 사줬다. 사회인 친구 멋져……. 너무너무 맛있고 반가웠구… 아마도 내가 졸업 후 사회에서 하게 될 일과는 너무 결이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정말 새롭고 즐거웠다. 또 후식은 같이 만난 P오빠가 사주셨는데 "그럼 저는 뭘 하죠…?" 했다가 지갑 넣으라고 핀잔들음

하 근데 한국오고나서 오빠 생일때 연락해야지 했는데 상반기에 별의 별… 분노와 혼돈의 시간을 보내느라 타이밍 놓침 ㅠㅠㅠㅠㅠㅠㅠ 난 쓰레기야… 언젠가 용기가 샘솟는 날 연락해보겠음. 

the best sandwich place 였나? 그랬던 것 같다. 일정이 워낙 아침일찍부터 늦게까지 강행군인 학회라 컨디션이 잘 오락가락하는 나는 잘 먹는게 너무너무 중요한데, 이 싹바가지 없는 학회는 (ㅋㅋ) 밥도 안 준다. 힝입니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다니기엔 기력도 달리고 시간도 안 맞고 해서, 하루는 아침에 혼자 일찍 나와서 새로운 샌드위치 집을 뚫었다. 선택지도 엄청 다양하고 푸짐하고 맛있어서 다음에 또 학회 가게 되면 또 먹을 듯. 

열심히 얻어먹고 33 … 

나의 땡땡이메이트 T언니와의 nando's periperi. 주문 고르느라 한참 걸리고 헤맸지만 정말 맛있었다. 이 날이 내셔널갤러리 갔다가 만신창이 상태로 저녁먹은 날인 것 같은데 ㅋㅋㅋㅋ

소중한… 너무너무너무 소중한 혼자만의 시간… 일정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겨우 성공한 tatte와 dolcezza. 뭔가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 제안하기엔 좀 애매한 곳들이었어서 작년부터 벼르고만 있다가 드디어 가봄. 

 

너무 큰 학회라 모든 세션을 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관심 있는 걸 뽑아 보는 것도 버겁다. 근데 하루종일 영어로 연구얘기로 꽉 채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틈틈이 땡땡이를 (ㅋㅋㅠㅠ 죄송합니다) 쳤다. 

사실 나는 출장은 일이고 관광이나 놀이는 휴가니까 출장과 관광은 완전히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있다. 그래서 출장 갈 때마다 교수님이 '여기까지 왔는데 나가서 좀 놀아~' 하는 말씀이 진짜 너무 싫었다. 해야 하는 일정이 있는데 무슨 소리 하시는거예요……. 근데 이번에 뭔가 교수님을 자꾸 마주쳐서 (ㅋㅋ) 매일 듣는 그 잔소리라도 덜 듣자 하고, 관심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세션을 포기하고 사적인 시간을 좀 채웠다. 물론… 비싼 학회 빼먹는 거 좀 양심이 아프긴 했지만… 피곤해서 몸도 좀 부서질 것 같긴 했지만… 매일 약 먹으면서 버텼지만… 어쨌든 정말 좋았어서, 이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기는 하겠구나 했다. 여전히 일과 휴가는 명확히 나누는 것이 베스트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앞으로 살면서 내가 온전히 휴가로 다른 지역에 갈 기회가 얼마나 있겠어. 그런 기회를 기다리면서 매 순간 누리기를 차일피일 미루면 뭘 할 수가 없겠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싶었다. 

일단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사박물관

아마 이 때 윤하의 태양물고기를 많이 듣던 때라 굳이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던 듯.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가 잘 되어있어서 신나게 이것저것 해봤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주기 위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컨텐츠가 꽤 재밌어서 멀리 있던 T언니도 불러다가 해보라고 시킴 ㅋㅋ

궁금했던 전시관인데 늦게 가서 닫았더라. 힝입니다. 

사실 디지털 전시관은… 잘 모르겠어… 어릴 때 쓰던 폰 찾기 놀이 이런거나 하고 옴

아쿠아마린이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앞에 한참 있었다. 

ㅋㅋ 사실 gems&minerals 전시관은 너무 지쳐서 보지 말고 그냥 갈까 하다가 호프다이아만 보자! 하고 올라간거였는데…… 한바퀴를 다 돌아도 안 보이는거야?! 언니랑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하고 안내판을 다시 봤더니 딱 호프다이아 옆에서 출발해서 반대로 돌았더라. 

엉금엉금 모뉴먼트만 보고 그 자리에서 우버 타고 돌아옴

나흘째였나? 내셔널갤러리도 다녀왔다. 작년에도 보고 오긴 했지만 T언니는 처음이시고, 나도 woman with a parasol이 눈에 계속 아른거려서 한 번 더 직접 보고 싶어서 그냥 같이 감. 근데 본 전시도 다시 보니까 또 눈에 들어오는 작품들이 새롭더라. 이 날은 renoir의 the dancer 가 정말 좋았다. 근데 웃겼던 게 ㅋㅋㅋ 이 때가 마침 파리 특별전시 하던 때여서 샵이 옆에 붙어있었는데, T언니도 그 작품 너무 좋았다고 키링 사서 나오더라 ㅋㅋㅋㅋ 언니랑 전시 볼 때 좋아하는 작품이 종종 겹쳐서 이야기하기 너무 재밌다.

재방문의 이유였던 woman with a parasol … 아무래도 워낙에 크다 보니 정확한 위치는 기억 못 하고 계속 인상주의 쪽 전시관을 삥삥삥삥삥삥 돌았는데 안 보이는거야 ㅠㅠㅠㅠ 한참 돌다가 도저히 못 찾겠어서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오늘은 거기 안 연대… 내일 오면 볼 수 있을거야~ 하는데 저는 내일 비행기를 타거든요 ㅠㅠ??? 결국 그냥 파티션 옆으로 빼꼼 보고 흐아아아 하고 왔음. 그래도 좋더라… 진짜 너무너무 아름다워

워싱턴 겨울밤거리는 반짝반짝해

P오빠가 제안해주신 농구경기도 정말 재밌게 봤다. 스포츠경기는 처음 접할 땐 그 많은 규칙을 다 알아야 하나 해서 허들이 좀 높다는 느낌인데, 대충 기본적인것만 알아도 직관은 충분히 즐겁다. 특유의 그 뜨거운 분위기가 있다…. 

폭설이 내린 워싱턴

몇십년만의 일이랬어

H오빠가 제안해주셔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도 다녀왔다. 패브릭 가구마다 솔방울이 놓여있는 게 귀여웠음. 아마 오래된 가구라 습도조절 때문이었겠지

놀기만 하진 않았고요 학회도 나름 열심히 다녔습니다…. 재밌었다. 흥미로운 연구들 보면 사진 열심히 찍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어디 올리기가 좀…. 그리고 블로그에 공부 얘기 많이 하기 싫어……

여기가 워낙 크다보니 다니기가 꽤 힘든데… 그래도 한 번 가 본 곳이라고 작년보다는 좀 익숙해져서 재밌었다. 인상깊었던 건, Transit mode use에서 나타나는 gender difference 연구가 작년에 비해 꽤 보인다는 거였다. 굉장히 흥미로웠음. 아무래도 safety에는 다양한 이슈가 연관되어 있으니 gender issue를 반영한 해석 역시 당연히 나올 수 있는건데, 내가 못 본 건지 이제 관심받기 시작한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한텐 꽤 새롭게 느껴져서 좋았음. 

맞다 이 출장 때 조금 슬픈 장면을 봤어… 누가 디스커션 하고 주고받은 명함을 코너돌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목격함…. 누군가에겐 내 명함도 저런 취급을 받고 있겠지…? 와 근데 진짜 너무 차가워서 마음이 아팠다. 

아!!!! 이걸 꼭 기록해둬야 해. 이 학회 일정에서 진짜 신기한 일이 있었다!!! 세상은 참으로 좁다. 새내기프로그램 디렉터 할 때 담당 학생이었던 친구를 10년만에 해외학회에서 우연히 마주칠 확률은?! 그 새내기가 쑥쑥 자라서 옆 학과 박사과정이고 우리 랩 출신 포닥님과 연구를 하고 있었다. 너무너무 신기해…. 한국에서 밥 사주기로 하고 봄에 만났다. 만난 이야기는 그 달의 월기에 써야지. 

나 귀국하는거 너무너무 좋았나봐 돌아오는 길 사진 진짜 많네 

장거리 비행기를 타기 전엔 어떻게든 꼭 라운지를 찾아서 샤워를 하는 편이다. 평소의 나는 깔끔을 떠는 타입은 아니긴 한데, 안 씻으면 4-5시간 이상 자질 못해서……. 안 그래도 비행기에선 번잡해서 자꾸 깨는데 찝찝하기까지 하면 진짜 못 잔다. 이 날도 환승공항에서 라운지 싹 검색해보고 샤워실 쓸 수 있는 곳 꾸역꾸역 찾아갔음. 

환승 비행기에서 준 과자가 너무 맛있었음… 짭쪼롬… ㅋㅋ

진짜 웃긴게 워싱턴에서 한국 오는데 뉴욕을 거쳐 온다고요 ㅠ 환승 일정 누가 이따구로 잡았어 (당신이요) 심지어 환승중에 러기지체크도 누락돼서 따로 불려가고 모닝캄 우선처리도 누락돼서 짐도 겁나 늦게나옴 ㅡㅡ 델타는 늘 나에게 엿을 준다 진짜 너무 싫다

이 비행기에서 옆 자리 앉은 선생님과 두어시간 잡담을 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동된 혼비행 징크스) 굉장히 재미있었다. 명함도 받음 (ㅋㅋ) 자세한 이야기는 못 쓰겠지만… 

어김없이 열심히 먹는 김쥬

그리고 인터넷이 안 되고 영화는 보고싶은 게 없어서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게임 서비스 중단이래

그래서 내가 심지어는 무슨 짓을 했냐

모닝캄 잡지를 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거 생각보다 재밌던데…?? 그동안 왜 펼쳐볼 생각을 안 했을까…? 

근데 여기 내용 중에 유타주 소개하는 섹션이 있었는데, 뭐 몰몬교가 주 종교인 곳인데 그 정서가 친근하고 따뜻하다 이런 내용이 있었단 말이지. 아니 몰몬교 얘기를 이런 잡지에서 대놓고 해도 돼? 싶어서 깜짝 놀라긴 했음… 얘네… 이단 아냐? 그냥… 한국에선 좀 작아서 사이비에나 더 집중될 뿐… 근데 이거 미주 비행기잖아… 충격적이었어. 

대전 내려오는길에 너무 배고파서 휴게소에서 또 뭐 사먹음… 아니 나 이 시즌에 진짜 무슨 문제 있었나 왜이렇게 종일 배가 고팠지?? 

이러고 시차 적응 하려고 안 자겠다는 일념 하에 곧바로 약속을 잡음

이렇게 만나는 게 가능한 친구라면 당연히 걔네다 쥬히규. 고맙다 얘들아……

근데 지금 생각난건데
@: ~~~ 아는 사람? ➡ 쥬: 아마 이거임
@: 요새 갈만한 카페 있음? ➡ 히: (리스트 출력)
@: 지금 시간 됨? ➡ 규: 저 돼요!
이게 되는 조합이라 뭔가 너무 웃기네 그래서 우리가 잘 노나봐…

와 미국 출장 일정 일주일이었는데 분량이 이렇다고…? 진심 말 안 된다 몸살났던거 당연하다. 

 

삼겹살 땡겨서 미쳐버릴거같아서 언니들이랑 고기 먹음! 오랜 위시리스트 먹쇠 도장깨기 끝. 사람 세 명 가는데 차 세 대 가는 거 언제 안 웃기냐…. 

 

붙임머리 리터칭도 또 하고요… 

 

한국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Y언니와의 데이트

 

워크샵 불려가기… 실무자인 후배들의 개인사정으로 공석이 생겼는데 막내 혼자 갈 위기라 어쩌다보니 운전기사로 전 PM이 붙음 (ㅋㅋ) 근데 내가 손 뗀지 너무 오래되어서 결국엔 PM 후배한테 전화를 연결했다. 얘 병석이었는데…… 진짜 미안해 죽는줄 ㅠ

이 날 막내가 건방지게 밥사주고 (ㅋㅋ) 박사님이 이튿날 저녁 사주시고 (ㅋㅋ) 맛있는 거 많이 먹어서 좋긴 했음…. 

근데 ㅋㅋ 아마 이 날 굴이 문제였던걸까? 다음날 앓아누웠다. 아니 사실 ㅋㅋㅋㅋ 눈뜨자마자 몸이 좀 이상한데? 싶어서 다시 두시간정도 더 자고 일어났는데도 이상함 ➡ 체온계 꺼내와서 체온 잼 ➡ 미열이라 괜찮은거같은데 몸살+두통이 심함 ➡ 혹시모르니 병원 가보기로 함 ➡ 환자 너무 많아서 내과 두 군데에서 튕김 ➡ 마지막으로 간 곳에서 열 재는데 그 새 발열 확 돼서 39도 나옴 ➡ 바로 해열제 꽂힘…… 어이가 없다 진짜

아니 근데 나만 아팠나봐 박사님도 교수님도 막내도 연구원님도 안좋았단 얘기를 안 하셔…… 이런거보면 내가 진짜 바이러스에 약하구나 싶어진다. 근데? 나 코로나는 아직도 안 걸렸어!!!! 뭐지 도대체???

근데 이 날 진짜 아프면 안 됐던 게… 저녁에 위닝 콘서트 아이맥스 영화 예약해놨었단말이야 ㅠㅠㅠㅠ 약 최대한 빨리 들어가게 해주세요 싹싹 빌고 다 맞자마자 바로 달려감

팬질은 못 놓침 진짜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다음날에도 진심 느자구없는 수치

근데 약속이 있었어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못 나갈 것 같다고 싹싹 빌었는데, 너무 만나기 어려운 언니가 있어서 보고싶어서 그냥 늦참함

힘들긴했지만 나가길 잘 했어…

 

이건 왜 다운받았지

근데 맞는말이다 용기내서 부딪히면서 살자 

 

설이라고 본가 갔는데 우리 언니가 나를 너무 좋아해 

(내가 새우 좋아한다고 왕창 사두고 요리해줌)

(나 쓰게 해주고 싶다고 핸드 스크럽 꿍쳐둠)

사돈댁 어르신들이 우리 언니를 너무 좋아해

(홍게 몇마린지 세지도 못함)

우리 언니가 나를 너무 좋아해

(나 딸기 좋아한다고 직판장에서 제일 맛있는 딸기 사주고싶다고 데려감)

형부 회사 앞마당에서 돌보는 멈머 놀아주고 왔다가 라온씨한테 냄새단속당했다

아 그래 미안 내가 진짜 미안 

 

이 때 부산 일정에 명절이라 제사 지내느라 외가 내려갔는데 너무 에피소드가 많다

1. 외할머니께서 외증조부/모 (할머니께는 시부모님) 제사를 올해까지만 지내기로 했다고 고하면서 섭섭해서 펑펑 우시는데 K문화의 제사란 대체 무엇일까 의문스러운 것이다… 얼굴도 한 번 뵙지 못한 시부모 제사를 70년동안 지내는데 거기에 정이 들고 마음에 위안을 얻고 의지하게 되어서 그만두게 될 때 서러움에 북받치는 그 마음이… 뭘까…

2. 언니가 절하다가 주전자 엎었는데 언니는 멀쩡하고 나만 물한바가지 맞아서 쫄딱 젖음 ㅡㅡ

3. 외숙모가 자꾸 올해 나한테 좋은 일 (=남자 연애 결혼) 있을거라고 하시는데 (좋은 꿈을 꿨다고) 그거 그냥 제 졸업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4. 삼촌이 "그 어글리 거 뭐지 어글리 있다이가" 하시는데 얼그레이티를 말씀하시는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