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2. 월기

2024년 10월 월기 | 컨디션이 들쑥날쑥한 건 아무래도 환절기 때문이야

김쥬🍀 2024. 11. 11. 01:19

오 넷플릭스 이용권

사실 벼르언니 계정에 기생해서 넷플릭스를 썼었는데, 계정 인증 요청 떴을 때 귀찮아서 그 이후로 그냥 넷플릭스를 안 보고 있었다. 뭐… 원래도 많이 안 썼고, 안 보다 보니 또 안 봐지더라고? 유행하는 컨텐츠 바로바로 따라가는 타입도 아니어서 딱히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근데 네이버멤버십에서 준다고 하니까 약간 솔깃하기도…… 

꼬박꼬박 보는 웹툰이 있어서 원래는 쿠키49개 혜택을 썼었는데, 광고형 스탠다드 제한 컨텐츠 뭐 있는지 확인해보고 연말 마지막 달 혜택은 한 번 바꿔보거나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고 월초에 생각했는데 네이버가 미친 헛짓거리 하고 있어서 일단 구독 자체를 끊기로 함. 나 불매 되게 잘 해 # 가보자고

 

올 가을에는 보늬밤을 한 번 해먹어보고 싶은데, 마트에서 적당한 양의 생밤을 못 찾겠더라고… 찡찡거렸더니 언니가 쿠팡에서 냅다 배송을 쏴줬다. 그런데 그 쪽 농가에서 수확/발송에 문제가 있었는지 너무 오래 지연이 되는거야. 사실 언니가 바로 사주는게 고마워서 언니 생일선물 겸 해서 보늬밤을 만들어가야지!! 했었는데, 이러다가 생일 전 주말까지 못 만들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언니한테 배송 취소해달라고 하고 다시 마트에서 열심히 뒤져서 사왔다.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고, 손도 정말 아픈 작업이지만, 진짜 맛있어서 후회는 없다. 본가에 가져갈 가장 큰 유리병을 채우고, 나머지는 조금씩 조금씩 소분해서 친구들이랑 연구실 사람들이랑 나눠먹었다. 지금 한 여섯알 정도 남아있는 것 같은데, 아껴먹어야지……. 

마트에 남아있는 제일 작은 게 3kg 봉지여서 일단 그걸 사 왔는데, 너무 많아서 다 못 만들었다. 아직 1.5kg의 밤이 냉장고에서 잠들어있는데, 생밤이라 그동안 벌레…먹거나… 상했을까봐… 좀 두렵다. 나중에 봐서 못 쓸 상태면 버려지겠지. 미안하다 얘들아 열심히 자라서 수확되었을텐데 보람없게 만들어서…

 

퐁당퐁당 휴일 사이에 출근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외로움 + 적적함 + 괜히 일은 잘 안 됨의 콜라보로… T언니랑 점심 일탈하고 옴. 도룡동 105소호 덮밥, 아크림 젤라또. 언니가 추천한 식당이었는데 깔끔하게 맛있었다. 양도 적당했는데 T언니꺼 조금 뺏어먹고 (ㅋㅋ) 딱 약간 배부르게 좋았음. 다음엔 스키야끼를 먹으러 가봐야겠다. 아크림은 쑥떡 피스타치오 소금우유 고민하다 초록색 친구들로 맞췄는데 소금우유 맛보기 서비스 주셔서 좋았음!! 맛있었다 담에 도룡동 가면 또 가야지… 유명한 곳은 이유가 있지요.

 

연구실 사무용품 사러 갈 때 보통 간식거리들도 같이 사오게 되는데, 초-중학교 때 문방구랑 매점에서 사먹던 간식들이 보여서 너무 반가웠다. 아… 그 땐 쟤네 다 2백원 3백원 이랬었는데. 

그리고 동결건조 젤리가 요즘 SNS에서 유행한다고 후배 S가 몇 개 집어들었다. 바삭바삭하고 약간 새콤했다. 그 뭐라고 해야되지 새콤한 바나나킥 (ㅋㅋ) 진짜 후배들 덕분에 겨우겨우 유행 끝자락을 쫓아가는 듯. 얘들아 고마워…

그리고 너무너무 귀여운 걸 발견해서 사리사욕을 채웠다. 2025년 캘린더가 벌써 나오다니!!! 그러고보니 곧 2025년 플래너도 사야할 때가 다가오네. 흑흑

 

처음으로… 셀프로 긁음…… 애매하게 대놓은 차 때문에 회전 각이 안 나왔는데, 시간은 없어서 바쁘고 빼달라고 전화하기엔 진짜 애매하게 좁게 대놔서 한참 곤란해하다가, (다른차+내차) 보다는 (벽+내차) 손상이 지갑도 마음도 덜 아프겠다 해서 그냥 눈딱감고 긁었다. 다른 차나 사람들이 찍고 간 흔적이야 꽤 있지만 내가 긁어버린건 처음인데 너무 속상……했으나 이젠 회복 완료입니다. 뭐 어케 흠집하나없이 몇년씩 타겠어… 사고 안 났음 됐지. 담에 흉할정도로 크게 흠집나면 도장 갈고, 지금은 그냥 붓페인트 척척 발라두기로 했다. 깔끔하진 않지만 허옇게 벗겨진 티만 안 나면 만족이라 괜찮음. 

 

헤마차 2트~~ 맛있다 진짜… 근데 여기 셀프바에 해바라기씨 있는거 진짜 귀여운데 왜 있는지 진짜 궁금하다. 중국에서 해씨를 좋아하나…? 검색해보니까 그렇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귀여움. 

근데 서울에 헤이마오차이 분점이 있다더라고?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혹평 리뷰에 사장님 기싸움이 너무 오져서 음…오… 됨. 공개된 플랫폼에 이렇게 쓰시는거… 안좋은거같은데… 그… 좀 더 현명한 대처 바랍니다…

 

막내 생일파티 케이크로 >>무화과시루<< 사오는 연구실 어떤데. 부럽죠? 멋있죠? 완전 화목하죠? 연구실 사람들 덕분에 시즌별 시루 다 먹어보는거같다. 너무좋아~~

그나저나 이날 생일파티 하고 연구미팅 했는데, 교수님 체력이 진짜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1-4일 베트남 출장 다녀오셔서 입국하자마자 집 아니고 오피스 와서 연구미팅 세탕 갈기시는데 진심 미친 일정인 것 같다. 교수 진짜 극한직업같아요….

 

어디를 가나요? 내 사랑 벼르찌의 결혼식에 갑니다. 언니랑 쿠오를 빨리 보고 싶어서 + 혹시 도와줄 게 있나 싶어서 + 사회 리허설과 이것저것… 해서 이이일찍 출발했는데 잘한것같아. 아침일찍 출발이라 대전역에서 와플이랑 더치커피 하나 사 먹었는데, 두번은 안 먹을 것 같다. 

이 주에 M쌤하고 수다떨다가 '이번 주말에 결혼식 가요! 젤 좋아하는 친구!' 했더니, 그런 자리에는 좋은 옷이랑 좋은 가방을 챙겨야 해~ 하시더니 내 옷장 뒤져서 코디도 해주고 샤넬숄더백을 턱하니 꺼내주심 ; 가가감사합니다 ; 황송해서 가방 모시고 다녔잖아 (모시고 다닐 가방을 왜 사! 안 사고 빌렸습니다…) 

이 날… 안 지는 오래지만(n년차) 실제로는 처음 만나는 S님도 만나고!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 연락이 끊겼던 M씨, H씨도 반가웠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진 못했지만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는 게 어디야.

멋있는 내 친구의 결혼식 이야기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

 

친구의 대안결혼식 이야기 (사회 맡은 감상도 쪼끔)

* 대안결혼식이란? 표준화된 기성 결혼식과는 다른, 신랑신부의 소신에 따라 새로이 구성한 결혼식. 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만든다고 해서 DIY결혼식, 셀프결혼식이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언

jihukim1.tistory.com

기억에 남는 것… 성가대 (축가)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되는지가 고민이었다. 언니가 암시롱케나 편한쪽으로 부르면 된다고는 해주었지만 혹시나 하여… 식 전에 피앗 단원께 '정확히 어떤 발음으로 소개하면 가장 옳을까요? 피앗인가요 피아트인가요 fㅣ앗으로 해야할까요?' 했더니 답변이 ⬇

로봇이랑 로보트 같은 거예요

아 ㅇㅋㅇㅋ

뒤풀이 한대서 졸래졸래 쫓아갔는데, 사실 조금 외롭고 불편할 줄 알았다. 사실 나는 언니랑 어떤 단체에서 만난 게 아니라 1:1로 아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겹지인이 있긴 하지만 그룹으로 친한 건 아니기도 하고, 그 분들은 뒤풀이까지는 참석을 안 하셔서 신랑신부 말고는 아는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언니가 신경써서 나를 챙겨주는것도 너무 잘 느껴지고, 친구분들도 다들 유쾌하고 좋으셔서 진짜 잘 놀았다. 언니 친구분이 맥주 이상하게 따르셔서 엄청 쿠사리 먹이면서 사진도 찍고 (ㅋㅋ) 진짜 즐거웠는데 내려오기 아쉬워서 눈물을 머금었다. 빌린 가방을 돌려드려야해서 대전 돌아온거였는데, 그것만 아니었어도 나 3차까지 따라갔다 진짜…

친구 결혼식이라 화장 열심히 해쏘~ 나 오늘 공작새야~ 하니까 엄마가 궁금해하셔서 사진도 보여드리고~ 급하게 잡은 KTX 옆자리가 광명역까지 비어서 짐도 편하게 뒀다 럭키비키. 그치만 광명부터 대전까진 품에 안고있어야했음 😥 

맞다 이 날 대학생같다는말 들어서 헤벌쭉해졌다가, 아 주책인가? 하고 참았다가, 습 기분좋은데; 하고 후배한테 자랑했다. 언니는 진짜 동안이긴 하져… 하길래 고마워!^^ 했는데, 이런거 고마우면 나이든거랬는데… 하고 팩트뚜까맞음 (ㅋㅋ) 

셀프진행 셀프사회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은 제가 보이지 않으시겠지만요. 저는 웨딩로드 문 뒤에 숨어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수 안 들리면 안 나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움큼 가져오려다 한아름 받아버린 꽃. 연구실에 꽂아놨다. 

 

남의 돈으로 먹는 밥. 학교에서 과제 미팅 하는데 식사 자리에 꼈다. 사실 이젠 내가 손을 거의 안 대고 있는 연구과제인데 예전에 '잠깐' 맡았었다고 계속 챙겨주셔서 좀 민망하다……

지금 이 과제를 맡고 있는 후배가 출장을 자주 다니고 있는데, 예전에 내가 비슷한 과제를 맡아서 세종에 엄청 자주 갔었던 적이 있다. 후배가 그거 얘기하면서 '그때의 언니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지 알 것 같아요…' 해서 ㅋㅋㅋㅋㅋ 개빡셌던 나의 출장 일정 (차가 없던 2020년 시절의 김쥬) 에 대해서 처음으로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ㅋㅋㅋㅋㅠㅠㅠ 우리 애기… 힘들지…… 화이팅…

 

또 남의 돈으로 먹는 밥. 진짜 최고. 교수님께서 갑자기 고기를 사주셨다. 옙 열심히 하겠습니다! 

 

운동 기록 어플인데 댓글 기능 생긴거 눌러봤다가 사람들 플랭크 설정시간 끝날때 알림 안 울린다고 화난거 보고 웃겨서 스샷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줌 시간제한 따위가 우리의 랜선데이트를 막을 순 없다. 그 결혼식 부부랑 줌술하고 놀았음. 그냥 수다떨자~ 했는데 셋다 맘맞춰 맥주 챙겨온 거 좀 웃겼고 ㅋㅋㅋ 이 날 쿠오가 톡핑이라는 과자를 추천해줘서 다음에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아직 못 만나봤다.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아 대화 도중에 친구분이 톡방끌올하자마자 벼르언니가 '취했나?' 하고 톡방 봉인해버린거 다시 생각해도 웃기다. 나 이제 이 분 이름 진짜로 외웠어 다른 친구분은 까먹었어…… 

 

아 ㅋㅋㅋ 메모 보다가 웃긴 거 발견했다.

후배: 누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김쥬: 엉? 
후배: 머리가... 왜 갑자기 길어진거예요? 

붙임머리한지 3주가 지난 이 시점에 그게 이제와서 궁금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한테 붙임머리 붙이는 부분 보여주고 신기해하는 거 볼 때마다 재밌다. 

 

전날밤부터 먹고싶었던 텐동을… 잽싸게 점심메뉴로 제안해서 통과시켰다. 훗. 양이 꽤 많아서, 기본메뉴만 시켜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 추가 튀김이 있거나 양이 많은 걸 시키면 끝맛이 느끼해질 것 같다. 

 

독감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데 쉴 시간이 애매해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본가 내려가는 날 그냥 조금 일찍 퇴근해서 맞고 가기로 했다. 15분간 이상반응 모니터링하느라 대기하려고 병원 3층 휴게장소에 올라갔다. 건강검진센터 선생님들이랑 눈이 마주쳐서 약간 머쓱했지만 그냥 꾸벅 인사하고 감. 저 그 진료 받으러 온 건 아니고요 검진도 아니고요 그냥 의자만 좀 쓸게요… 안마의자까지 알차게 쓸까 하다가 좀 번거로워서 참았다. 파팔라도 3층 뷰 진짜 끝내준다……. 담에 또 쉬러 가야지. 

본가 갈 짐 싸서 나오는데 유독 이 날 날씨가 좋았다. 트럭 위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궁금한 고양이랑 인사도 한 번 하고 출발. 

기차 시간이 피크타임이라 택시타고 가는 게 조금 마음이 촉박할 것 같아서, 차라리 일찍 역에 가서 하상주차장에 차를 대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캐리어가 있어서 주차장에서 기차역까지 끌고 오가는 게 힘들까봐 좀 고민을 했는데, 대전 돌아오는 시간도 꽤 늦기도 하고 그래서… 택시 할증도 내고 마음도 불편하게 오가느니 그냥 직접 운전하는걸로. 

본가를 뜬금없이 이 시기에 왜 갔냐면! 조카 100일잔치가 있었거든요! 형부네 가족이 꽤나 인원이 많으셔서, 우리집에서도 최대한 참석해야 그나마 볼륨이 좀 맞을 것 같더라고. 완전 맛있는 회 코스를 사주셨다. 식당 사장님도 중간중간 오셔서 특수부위들 설명해주면서 내어주시고, 참 좋았다. 역시 나는 날것의 물고기를 제일 좋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조카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 우리 조카가 참 열심히 크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100일기념 식사였지만 사실 80일쯤이었는데, 이 때가 아니면 또 한 120-30일쯤에나 날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기념일은 늦기보단 일찍 챙기는거야!' 라고… ㅋㅋㅋㅋ. 애기들은 2-3주면 부쩍 자라는데 이 때 하는 게 맞나? 싶었다. 그런데 조카가 범보의자에 앉아서 혼자 무려 15분동안 목을 가누는거야?! 너무너무 신기해서 아니 얘 왜 이렇게 많이 컸어? 했더니, 아빠가 100일잔치 날짜 잡힌 날부터 터미타임을 엄청 열심히 많이 시켰단다. 아, 근력의 중요성이란……. 

후식으로 사탕이 놓여있길래 하나씩 집어들었는데, 내가 뜯은 봉지에 사탕이 2알 들어있었다. 럭키! 근데 아빠 봉지에는 사탕이 없었다. 아부지 그게 여기 왔나봐요……. 

이 날 좀 웃겼던 게, 벼르언니가 올해 생일선물로 줬던 거북이 러기지네임택이 작은 캐리어에 찰떡콩떡이라 항상 달고 다니는데 아빠가 이거 예쁘다고 탐내시는거야. 어디서 샀는지 알아오래. 싫어 안 줘 내꺼야 나 혼자 쓸거야 했는데, 뺏길까봐 좀 위험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우리 아부지를 많이 사랑하지만, 아무래도 옛날 분이시긴 하기 때문에 가끔 엥. 할 때가 있다. 이번에 본가에 다녀올때도 문득 한숨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TV에 '똑똑한 여자가 환영받지 못하던 시대에 세상을 바꾼 여자들 어쩌구~' 하는 자막이 지나가길래, '똑똑한 여자는 환영받은 역사가 없어… 지금이라고 다른 것처럼 말하네…' 라고 했는데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말씀을 하셔서 좀 착잡했다. 똑같은 입바른 소리라도 여자가 하면 다른 경우에 비해 더 공격받는다는걸… 아부지는… 모르실테죠… 시대에 비해, 지내신 환경에 비해, 연세에 비해서는 빠르게 열려있었고 깨어있었던 분이라는 걸 느낄 때도 많지만, 나의 경험을 완전히 공유하고 공감하는 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힝입니다. 

'또' 쥬히규다. 한달에 한번이상 안 보면 환기 안 돼서 괴로운 사람들. 히뽀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엄청난 비주얼의 무화과 빙수를 판다기에 들렀다. 점심으로 먹은 간짜장도 꽤나 맛있었는데, 빙수가 너무 기대돼서 임팩트가 없었나보다. 사진이 없네. 

먹으면서 T언니 생각이 많이 났다. T언니 최애 과일이 무화과랬는데!! 언니랑 한 번 더 와야지, 했는데 결국 못 갔다. 지금은 무화과 메뉴가 사라졌겠지요… 내년 시즌에 또 해주세요 언니 데려갈게요 사장님…. 

 

주말 출근했다가 Y언니가 옆 동네에 생긴 딤섬집에 같이 가자고 하셔서 팔랑팔랑 신나게 다녀왔다. 언제 한 번 연구실에 전체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교수님도 꽤 괜찮게 드실 것 같아. 

 

앞머리 핀 꼽아놓은거 까먹고 그대로 맥DT 다녀온 거 웃겨서 셀피찍음

음. 사실 이 날은 누군가의 행동에 되게 실망한 날이었다. 너무 예의없는… 발언과 행동을 해서… 사실 나는 약간 화가 날 정도였는데, 내가 그 행동의 대상인 당사자가 아니었고, 동행한 다른 사람들은 별 말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 같길래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나한테 한 실수였어도 그냥 마음속으로만 '진짜 별로다' 라고 생각하면서 절대 직접 지적하진 않았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생각을 하고 갑자기 너무 두려워졌다. 진짜 별로인 내 행동도 이젠 누가 잘 알려주지 않겠구나 싶어서……. 이 나이쯤 되면 사회생활 하면서 좀 이상한 사람을 만나도 그냥 마음속으로 거리를 두지 그걸 지적해주고 고칠 수 있게 하진 않잖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것들을 깨닫고 배우고 고칠 기회가 정말 적겠구나 싶어서 문득 무서웠다. 멋없게 나이들고 싶지 않은데, 그거 생각보다 되게 어려운 일이겠구나. 노력을 정말 많이 해야겠구나. 

 

벼르언니의 결혼식 답례품은 시크릿북이었는데, 나는 당일에 답례품을 챙기지 못했다. 8종의 책에 대한 메모를 보고 골라가는 형식이었는데, 처음 눈마주친 문구가 너무 인상깊게 읽었던 책의 문장인 걸 바로 알아채버려서… 중복인 책을 피하기 위해 조금 고민하고 골라야겠다! 하고 미뤘다가 모든 책이 품절(ㅋㅋ)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언니는 사색이 되어 내 책은 따로 다시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지후가 답례를 못 받으면 안 되지!!!!!') 사실 나는 언니가 준 사회 사례비와 감사편지만 해도 충분히 행복했지만, 이거 안 받으면 또 언니랑 쿠오 마음에 괜히 짐이 되어 남을 것 같아서 넙죽 받기로 했다. 대신, 고르지 않은 다른 책도 궁금하니 8종의 문구와 책 리스트를 다 달라고 떼를 썼다. 그렇게 부부가 고른 모든 책의 목록을 공유받고, 그 중 두 권을 골라서 선물로 받았다. 조금 늦은 퇴근을 했던 날 집앞에 배송이 와있는 걸 보고 뭔가 기분이 좋아져서 에너지가 약간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남은 올해가 좀 정신이 없기 때문에 금방 읽을 자신은 없지만, 연말쯤 약간 휴식이 필요할 때 천천히 읽어봐야지. 고마워잉 러블리 사랑둥이들

 

나는! 헌혈이 좋아! 9월 월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헌혈은 참… 몸 상태만 잘 따르면 참 가심비가 좋은 봉사활동이다. 딱히 기념품이나 센터에서 제공하는 간식거리들에 목적이 있는 건 아니어서 무엇을 받든 별 생각은 없는 편인데, 헌혈 전 마시는 음료로 기픈물을 주면 그건 좀 슬프다… 이거 대체 안에 뭐가 있길래 맛이 이렇게까지 없을 수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진짜 맛없어…. 마그네슘이 문제야? 그럴리가 없잖아… 다음에는 그냥 이 물 안 받고 정수기 물 충분히 마시고 들어가겠다고 할 생각이다. 물맛에 예민한 편이 절대 아닌데, 이건 정말 도저히 못 먹겠다. 

그나저나 적십자사에서는 헌혈 권유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요. 나름 쏠쏠하고 실제로 돈이 된답니다?! 치킨 당첨되고 너무 신나서 스크린샷 찍었다. 예전에는 미밴드도 당첨돼서, 밴드 한 번 써보고 싶다고 했던 연구실 오빠한테 드리고 그랬다. 그건 그렇고 지금 하는 프로모션이 뭐가 있나~ 하고 살펴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 중장년 이벤트도 참여가 되는구나… 어느새 세월이… 아니 근데 30대가 중장년에 포함된다니 좀 당황스럽긴 해요 그치만 감사합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은 미역국이랑 소고기무국이다. 그 중에서도 미역국은 어릴때부터 엄마가 끓여주신 맛이 너무 익숙하고 좋아서, 외부 식당이나 다른 집에서 끓인 건 맛이 없다고 느낄 정도이다. 본가 떠나왔을 때 '음식'에 대한 향수를 처음 느낀 게 미역국이었을 정도니까…. 어디가 미역국 전문점 맛집이래서 가서 먹어도 별로 입에 맞질 않아서, 그냥 엄마한테 배워서 직접 내가 끓여먹는것만 먹었었다. 근데 이 날 학식에서 나온 미역국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오잉?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내 입맛이 허용하는 범위가 넓어진건지, 아니면 이 날 우연히 내 입에 맞은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뻤다 ^.^

 

여긴 참… 음식이 나오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만 빼면 괜찮은 집인데. 맛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시간이 너무 걸려서 자주 가지는 않게 되는 게 아쉽다. 

 

또 헤마차 (ㅋㅋ) 그런데 이 날은 먹고 좀 크게 탈이 나서 … 한동안은 안 갈 것 같다. 이 날 나 컨디션이 안 좋았나? 맵기 선택을 잘못했었나? 하…

 

Y언니 라식수술에 보호자로 따라간 날. 여기 접수가 뭔가 '최신 병원' 느낌이 나서 좀 신기했다. 내가 대전에서 주로 다니는 병원들은 피부과 빼고는 거의 좀 오래된 느낌의 옛날식이라…. 카메라로 QR 찍는 예약 확인 키오스크부터 우와~~ 하면서 구경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약간 웃기네. 

내가 라섹을 했던 병원은 시력교정술은 라섹만 진행하는 곳이라 다른 안내가 없었는데, 이 곳은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렌즈삽입술을 다 하는 곳이어서 네 가지 수술을 비교하는 안내문이 있었다. 차이가 신기해서 한 컷 찍었다. 확실히 스마일라식이 회복이 엄청 빠르긴 하구나. 

언니가 수술하고 나오시는 걸 기다리는 동안, 대기실에 책이 여러 권 있길래 살펴봤는데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가 놓여있길래 괜히 반가워서 집어들었다. 예전에 채식주의자까지는 읽었는데, 몽고반점부터는 못 봤어서… 2부를 다 읽을때쯤 언니가 나오셔서 아직 나무불꽃은 못 읽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읽어야지. 

 

실수로 계란을 1판을 시켜야 할 걸 2판을 사버려서… 이걸 어떻게 최대한 빨리 먹을까? 생각했는데, 밥솥에 구워서 아침으로 2개씩 먹고, 저녁에 퇴근하고나서 출출할때 한번씩 프라이해먹고, 주말에 밥 해먹을때 계란요리를 해먹으면 그래도 얼추 한달반쯤에는 먹겠다는 결론이 났다. 사실 처음엔 삶거나 계란말이를 하거나 계란찜을 질리도록 먹어야하나, 생각했는데 집에서도 구운계란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해서 처음 시도해봤다. 밥솥에 물 넣고 취사 두번!!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지금처럼 급한 소비용이 아니더라도 종종 써먹을 것 같다. 

 

문득 옛날생각 추억팔이 하느라 갤러리를 뒤지다가, 스위스에서 마셨던 인생맥주가 떠올라서 아련해졌다. 그립다 너………… 늘 이맘때쯤 생각나는 것 같다. 스위스 갔던 시기가 이때쯤이라서 그런걸까. 사실 이제 슬슬 오래돼서 맛 기억도 조금 희미하고, 그때 먹고 못 먹어서 좀 미화된 게 있지 않나 싶긴 한데, 그래도 너무 그립다 쿠욀프리쉬… 너네 왜 술 수출 안 하냐 제발 팔아줘… 해외배송 진짜 열심히 찾았는데 아무리 수소문해도 구할 방도가 없다. 스위스에 직접 가는 것 빼고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월도 끝!! 

하려다가 문득 생각난 웃긴 에피소드 기록해두기. 점심식사하러 가는 길에 P오빠 목감기 걸렸단 얘기가 나왔는데, 마침 겉옷 주머니에 꿀 스틱이 있길래 드렸다. 그랬더니 ㅋㅋㅋㅋㅋㅋ 너는 어느날 갑자기 대나무헬리콥터를 꺼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좀 보부상이긴 하죠……. 환절기엔 챙길 게 더 많습니다 혹시 눈 건조하시면 저를 찾아주세요……

 

10월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