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진짜 쉽지않다
ㅋㅋㅋ 메모장 4월 탭 켜자마자
졸업하고싶은데 자퇴하고싶다 이제 진짜로 '매몰비용은 의사결정에 고려하지 않는다'는 말조차도 소용이 없는 시점인데도
라는 말 적혀있어서 현웃터짐

이 달 첫 날의 심리상담이 좀 힘들었다. 감정탐색을 열심히 한 날이었는데, 나의 별로인 부분과 별로였던 태도와 후회하는 선택을 자꾸 말하게 돼서… 그래서 기진맥진해서 나오는 길에 상담센터 홈페이지 문제 생긴거 도움 드리고 음료수 받고 기운이 채워졌다. 그래 나는 이렇게 쉽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인데 !!!!!!!! 이 세상이!!!!! 나를!!!!!!!!!!!!!! (헤헤 링티 마이쪄)

네덜란드 출장 갔을 때 T언니가 아몬드꽃이 정말 좋았다고 했었던 게 기억나서… 3월에 반고흐전 보러 갔을 때 언니 생각이 나서 생일선물 드릴 겸 샀다. 짱 이쁘다.





엄마가 계단에서 굴러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저녁에 냅다 부산까지 차로 쐈던 날… 근데 사진이 왜 다 이모양으로 웃긴짤밖에 없냐면 병원에선 진짜 정신없고 경황이 없어서 차마 사진을 못 찍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라고 속상하고 당황한 상태로 장거리 운전 하는 거 정말 위험했는데,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지. 소식 듣고 교수님께 양해 구해 병원 가서 엄마 저녁밥 먹이는데 속 놀라서 그런지 밥을 한참 못 드셨대서 진짜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이래서 먹보들이 오래산다고 하는거야 소식가들 뭔 일 생기면 밥부터 끊으니까 몸 회복이 되냐고. 아 다시 생각해도 열받아 엄마 잘못은 아닌데 열받아.
병원에서 엄마랑 노는 동안 오는 의료진들이 다 “따님이랑 사이가 정말 좋으세요~” 하시는데 머쓱해서 “따로 살면 이렇게 돼요 ㅎㅎㅎ” 했다. 근데 엄마 솔직히 난 이게 어느 정도 진실이라고 생각해 미안해
그러고 본가 가자니 아빠가 주무실 시간이라 언니 집 가서 잤는데, 주차 번호 등록이 잘못됐었는지 처음으로 주차딱지도 붙어봤다ㅋㅋㅠㅠ 열받아 등록했잖아요 했잖아요!!!!! 그리고 짤로만 보던 전남친순대 간판도 만났다. 전남친순대는 도대체 어디서 영감을 받은 작명인가요…? 전남친이 들어있는 건 아닐 거 아냐...
아침에 본가 들러서 아빠 태우고 병원 데려다드리고, 이거저거 병실에서 필요할 거 사다가 배달하고, 언니랑 점심 먹고 다시 대전으로 오는 길에… 이미 경부 탔는데 조카 옷이 차에 있는 걸 발견 ^^ 김슈슈씨 진짜 이러실겁니까??????? 나 킹 받 게 하 지 마
부산 운전 소감: 도로 진짜 좁고 큰차 오너들 어떻게 차 몰고 다니나 싶고 이게 아마 서울도 그렇겠지 싶고 난 대전이 참 좋다 싶고

대전 복귀하고 다음날 오전이 곧장 T언니의 심사 프로포절이었고, 끝나자마자 탄핵 선고시간이었다. 둘 다 너무너무 중요한 일정이라 한 쪽도 놓치고 싶지가 않았어서… 언니 발표 끝나자마자 착착착 정리하고 회의실 전자칠판으로 선고 라이브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정말 다행이다……… 이래서 내가 한국을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거야 이게 민주주의의 땅이야 미쳐돌아가는 일이 일어나도 가끔 거꾸로 가는것만 같을때도 어떻게든 회복해내는게 대한국민의 힘이야 민주주의 무임승차해서 미안해요 시민 여러분
개인적으로는 선고 들으면서 "~~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라고 '판단'한 것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하는 식으로 판결문에 '그건 니 생각이고' 가 박제되어버린 게 웃겼다. 그리고 초반에 와 어떻게 저렇게 길고 어려운 문장들을 실수 없이 낭독하시지? 했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씩 절거나 어려워하시길래 목 타시는갑다… 싶기도 했다.



카이스트라는 공간의 가장 중요한 컨텐츠 중 하나는 아마도 딸기파티가 아닐까? 딸파 시즌에 모임 10개 잡히던 김쥬는 이제 10년전 과거 어딘가로 사라졌지만 이제 랩딸파 한 번 알차게 하는 게 난 참 좋아~. 음… 근데 사실 딸기가 예전만큼 좋진 않은 것 같긴 하다. 최애 과일 복숭아로 넘어간 지 좀 됐음. 그래도 딸기파티라는 컨텐츠 자체는 너무너무 좋아. 즐거워!!!
그리고 딸파시즌이라고 핑크로 맞췄다는 후배 네일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냅다 손 끌고와서 사진찍었다. 네일 언젠가 한번쯤은 해보고싶은데 나에게는 기쁨의 효용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 고민이야.




학교 통해서 특판 프로모션 나온 거… 참치 1kg 사서 야무지게 먹었다. 엄빠 집에도 보내고 친구들한테도 알려주고. 그리고 이걸 아마 벼르준댕과의 탄핵기념 줌술에 안주로 먹었던 것 같아. 어휴 축배라 다행이었다.

스윗하고 로맨틱한 내 친구가 너무 좋아서 스샷 찍어놓음. 지난달 청모때 축하 + 다들 오랜만에 만나니 선물 주고 싶어서 한송이 꽃다발을 친구들한테 선물했는데, 그거 잘 꽂아뒀다가 생각났다고 연락을 줬다. 지친 퇴근길에 메시지 보고 마음이 너무 따뜻해져서 그 자리에 잠깐 멈춰서 얘기 곱씹었다…….




우리학교는 매 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주에 정책처장이 학생들한테 격려메일을 보내주신다. 이거 특이하다고 생각 안 했는데 누가 이게 학생들 자살 많이 하던 시기 지나면서 생긴거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다른 학교들은 안 이러나? 모르겠다. 뭐 다른 학교를 다녀 봤어야 알지요… 진짜로 매 학기 빠지지 않고 온다. 학부 입학했을때부터 꾸준히. 난 이거 좋아서 항상 열심히 읽었다. 그래도 몇년치를 쭉 이어서 본 건 이 날이 처음이었는데, 처장님 바뀔때마다 편지 온도나 양식 조금씩 바뀌는것도 재밌었다.

2차 랩딸파
이쯤되면 다들 눈치채겠지 우리 학교의 딸기파티라는것은 딸기를 핑계로 그냥 봄소풍가는것에 가깝다는 걸
그러면 이해하겠지 최애 과일이 딸기가 아니게 되었음에도 내가 딸파를 사랑하는 이유를

우리 학교 드립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거
ㅋㅋ
귀엽잖아
거위 울음소리는? 과학과학



집에 T언니 얘기를 하도 많이 했더니 T언니에 대한 우리 가족들의 내적친밀감이 꽤나 높아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우리 찌후 고생 많지이 몸보신하게 고기 먹어 양 넉넉하게 보내니까 T씨도 불러서 같이 먹어!!” 하고 선물세트를 쏴줬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기먹고술먹고간식먹다가 급 Y 언니까지 섭외해서 줌콜까지 완료. 언니들 사랑해요 T거맛곁 영원하라…


좋아하는 식당 영업하기
후배들 데리고 홍성양꼬치 다녀왔다. 이때 넘 바빴어서 술을 못 마시니까 운전할 수 있고, 그러니까 멀리 가도 되지. 애들이 좋아해서 다행이었어…
내가 4월을 좋아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생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년은 다소 미묘했다. 사유: ⬇️

출장으로 인해 통째로 비행을 했기 때문! ^^ 심지어 다른 동료들이랑은 비행기가 갈라져서 교수님과 단둘이! ^^
교수님이 "생일날 하루종일 고생해서 어떡해~" 하시길래 "30시간짜리 생일을 누리는 특별함을 즐기겠습니다!" 해드렸다 내 처세술 어때


그래도 교수님 탑승(비즈니스)줄 서실 때 꼽사리껴서 이코노미 1등으로 탄 건 좀 좋았어
이 날 비행 에피소드
- 김쥬 성격 진짜 나쁨. 다리 꼬고 복도 자리에 내놓은 남자 있길래 비킬때까지 안 기다리고 못 본 척 그냥 발로 차고 지나감. 뭐 쳐다보면 어쩔건데. 카트 아니고 인간이라 다행인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님?
- 옆자리에 부부+애기가 탔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행복했다. 모아나 보면서 신나있는데 꺄아아 먀아앙 와아앙 하는것도 너무 귀여워서 계속 힐끔힐끔 봤음
- 해외 가면 컨디션 너무 잘 떨어져서 시차 미리 맞추려고 시간 맞춰서 먹고 자고 움직이는데, 깨어있으려는 시간에 승무원들이 자꾸 불을 꺼서 괴로웠다…….
그리고 이 그리스 출장은……… 나에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겨버렸는데 (두둥)
모든 운전을 내가 독박을 썼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냐 하면…


왼쪽은 영문면허증, 오른쪽은 국제면허증이다. 교수님은 영문면허증을 소지하고 계시고 나는 발급 소요시간이 안 맞아서 국제면허증만 가져갔다. 그리스는 분명히 둘 다 인정되는 걸로 알고있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렌트카 회사에서 국제면허증만 받는대 ^^ 교수님 운전 못 하심 ^^ 해안도로에 차 적으면 내가 운전해봐도 된다 하셔서 너무 설렜는데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아니라 전 구간을 제가 해야 하게 될 줄은 몰랐죠. 그 와중에 차량이 구형이라 내비게이션도 전방충돌방지 센서도 후방카메라도 없었다. 난 해외운전은 개뿔 셀토스 k7 외의 차종을 잡아본 적이 없는데… 그리스 도로 법규도 안 알아보고 갔는데…
교수님이랑 첫날 묵는 호텔이 달라서 데려다드리고 한참 깊은 새벽에 호텔 돌아오는데 너무 무섭고 착잡해서 눈물날거같았어 근데 참았어…… 나 완전 어른이지…… 진짜 열받는건 교수님 내려드리자마자 진짜 뒤도 안 돌아보시고 들어가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근데 아마… 걱정해봤자 잔소리고 내가 혼자 운전하는 건 바뀔 게 없으니 1분이라도 빨리 가서 쉬라는 뜻이셨겠지………… 20시간짜리 비행에 이런저런 수속에 3-4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피곤하기도 피곤하셨을테고…… 그래……

뭐
좋은쪽으로 생각하자
나 BMW 운전해봄!!!!!!


그래도 어찌저찌 첫 숙소 잘 들어갔다
동행한 동료들이 운전 고생한다고 매번 가장 좋은 방, 가장 좋은 침대, 가장 좋은 자리, 이런 것들을 매번 양보해줘서 진짜로 감사했다……




교수님 숙소가 꽤 큰 정원이 딸린 곳이어서 아침 일찍 쳐들어가서 아침 먹고 놀다가 학회장 있는 도시로 출발했다. 식사 기다리는동안 해먹에 누워서 뒹굴뒹굴거리는데 사장님이 어제 자기 아들 여기서 엎어졌다고 조심하라고 껄껄 웃고 가셨다. 근데 나 진짜 안정감있게 잘 누워있음. 거의 뭐 한량이 적성.










학회 지역으로 출발~
그래도 장거리 한 번에 가진 않았고 나름 중간중간 도시들 들러서 관광도 하고 밥도 맛있는 거 먹고 뭐 그랬다.

짱 귀여운 칼림바
그 와중에 학회 숙소 방 배정이 나만 시티뷰라서 온 세상이 최선을 다해 나를 억까하는구나 하면서 슬퍼했다… 그래도 아주 망하지는 않았던 것이, 리셉션 가서 물어보니까 “컨퍼런스 참가자들 방 다 빼놔서 바꿔줄 방은 없다”더니 그래도 체크해보게 방키 카드 여권 달래서 주니까
어제 생일이었네? ㅊㅋㅊㅋ
음.. 잠만 트윈룸도 ㄱㅊ??
하더니 오션뷰로 바꿔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룸키 이상해서 바꾸러 내려갔다왔는데 '일렉트릭 카드라서 가끔 오류난다~' 하길래 '내 지갑에 마그네틱 때문인가봐 ㅠ' 이랬더니 '유 노 테크놀로지~' 함 그래서 예스 아이 노~ 해줌 ㅋㅋㅋㅋㅋㅋ 나름 소소하게 이것저것 귀엽고 재밌는 것들이 있어서 그나마 이 일정 버텼던 것 같아…


1: 교수님 카메라에 맥주 사진 찍으라고 들이밀고 있는 지도학생
2: 결과물
이걸 또 해주신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 교수님은 나를 정말 많이 봐주시고 예뻐해주심. 저 버릇 잘못들었어요 교수님






그래도 열심히 잘 먹고 잘 보러 다님

그리스가 와인이 좋다 보니 호텔들이 웰컴와인을 주는 게 상당히 보편적인데,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거의 매일 와인을 마셨다. 사실 원래는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거 정말 싫어했는데, 마지막날즈음 독방을 양보받고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맛있는 간식거리랑 와인 땡기면서 혼자 쉬니까 기분 진짜 많이 나아지더라… 자주 할 일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나를 달래는 새로운 방법을 하나 더 찾은 것 같아.

그리고 마지막날 렌트카 반납까지 무사히 끝마친 김쥬 (긴장 풀려 기절)
이 일정동안 운전 500km 넘게 했더라
사실 이 때 내가 운전을 잘하든 못하든 이제 내 운전 이야기가 앞으로 넉달정도 교수님의 아이스브레이킹 소재가 되고야 말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서… 잘하면 잘한다고 말꺼내시고 못하면 못한다고 조롱하실거같아서… 피할 수 없으니 후자보단 전자가 낫다 생각하고 엄청 집중해서 운전을 했단 말이지? 근데 교수님이 학생 한명한테 운전 통으로 맡긴 게 미안하고 민망하고 머쓱하셨는지 그 누구한테도 말씀 안하시더라 근데 그게 더 짜증나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섭섭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스 출장 한줄요약: 그리스 운전 진짜 험하고 그 중에도 아테네는 그리스의 부산이다.
그리고 출장 일정에 주말 끼우는 거 불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몸살나서 짐정리도 못 끝냈는데 다음날 월요일이길래 진짜 차라리 기절해서 실려가고 싶었음. 진짜 죽겠어서 기다시피 출근했는데 출장 멤버 나 빼고 다 출근 못하고 전멸했더라

그리고 양껏 밀려버린 생일선물 정리………… 복귀 후에 받아도 괜찮은 물건들은 상관없었는데 배송지 입력을 미룰 수 없는 물건들을 어쩔수없이 문앞에 방치해뒀어야해서 너무 마음이 안 좋았어


아니 근데 생일선물에 대한 웃긴 일화가 하나 있다. 난 원래 연구실 건물에 남의 택배 온 거 신경 하나도 안 쓰는데, 생일 전 주에 T언니 택배가 유독 눈에 띄어서 갖고올라와서 언니께 전해드렸단 말이지? 근데 그게 내 생일선물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선물 전해주시면서 주인이 알아본거같다고 진짜 화들짝 놀랐다고 하셨다. 이게 무슨일 ;
이 월기를 어떻게 끝낼까 고민하다가 이 달의 명언을 하나 놓고 가기로 함
[네 명예는 네가 명예롭게 살아야 지켜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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