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1. 생각조각

고맙다는 말

김쥬🍀 2020. 7. 19. 00:16

일상적인 대화에서 다양한 인사말은 관계에 윤활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화를 시작할 때 하는 인사, 본론에 들어가기 전 안부를 짧게 묻는 말, 끝낼 때 하는 인사. 그 중에서 나는 특히 고맙다는 표현을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후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려고 늘 노력하는 편이다.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고, 시간 내어 만나줘서 고맙고, 업무를 도와줘서 고맙고, 하다못해 대화를 마무리할 때 오랜만에 연락을 줘서 반갑고 고맙다는 말이라도 한다.

감사를 표하는 방법으로 물질적인 보답을 할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건 당연히 말로 하는 인사다. 작은 선의에 대해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을 어색해하는 사람들은 가끔 뭐 이런 걸 다 고맙다고 하냐고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꼭 큰 도움이라야만 고마운 건 아니지 않나.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써준 시간, 노력, 성의를 알아주고 인사함으로서 그 사람이 친절하고 좋은 사람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소한 것이어도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고, 그런 마음은 또다시 다른 이에게 여유롭고 친절한 태도로 돌아간다.

이런 습관은 이 말을 듣는 사람 뿐 아니라 하는 나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이건 고마운 일이구나, 하고 나 스스로 다시 한 번 되짚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과 멀어진 시기를 보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타인과 긍정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자각을 수시로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

어떤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이 가져온 경험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가진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도움과 선의가 오가는 상황에서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했을 때 서로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이 있음을 모두가 공감했으면 좋겠다. 따뜻한 기억 한 조각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을 만드는 것을 어색해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고맙다는 표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