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1. 긴글

나는 P라서~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김쥬🍀 2024. 6. 12. 18:30

얼마 전에 'P의 모험 어쩌구' 하는 누군가의 우당탕탕 여행기를 읽고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런 사람 있고 저런 사람 있으니까 어떻게 살든 상관없고 그걸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하는 건 본인 자유인데, 그러면 그걸 보고 괴로워하는 것도 나의 자유라고 본다. 특정될 수 있으니까 대충만 요약해보면, 급 여행을 결정해놓고는 전날 놀다가 늦잠자서 비행기 놓치고, 항공권이나 보유한 현금에 대한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숙소도 문제인… 아니 그냥 걍 모든 일정에 이슈가 있었던 그런 여행기였다.

내 감상을 자세히 쓰면 너무 당사자에 대한 비난이 될거란걸 알아서 그건 참겠음 ㅋㅋㅋ P의 우당탕탕 여행기라는 느낌으로 게시된 글이었는데, 아니 '난 P니까' 'P인간은 이래요' 이딴 소리 하면서 무개념인 스스로를 합리화하지 마세요 정상적인 P들 화냅니다 내 주변의 똑똑한 P들은 이딴식으로 행동 안 해!!!!!!!!!!!!!!!!!!!!!!!! 낭만 좋죠 네 좋은데요… 그 낭만을 지키기 위해서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P인게 아니라 걍 무개념인데 P이기도 한거임. 아니 나도 되게… 엄청난 J는 아니란 말이야?!?! 이건 P와 J의 문제가 아니라고. 아이쿠 우당탕탕 엉망진창 못말리는 나⬅️에 심취해서 인간이면 응당 수치스러워야 할 선택과 행동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 난 절대 이해 못 해.

이런 사람들이 하는 행동의 기반은 '상황 망해가고 큰일나지는거 같아도 어떻게든 해결됨' 메타인데, 사실 그건 맞다.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고 통신망과 돈만 있으면 '어떻게든' 해결은 됨. 근데 그 '어떻게든'에서 남에게 피해주는 건 전혀 고려 안 하는 게 진짜 싫다. 내가 멍청해서 생긴 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다른 사람이 대신 신경써주는거, 고민하는시간, 그거 다 정신적인 코스트란 말이야. 인간이면 그 피해 안 끼치려고 노력해야하는게 당연하고 어쩔수없이 도움을 받았다면 그 애정과 배려에 감사하고 미안해할 줄 알아야 함.

더불어 지 안전 정도는 지가 알아서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충분한 능력이 부족해도 노력이라도 해야 합니다. 돈이 없다는 걸 깨달았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돌아다니거나 어디 가게에 들어가지 말고 페이 결제가 되는 곳이 있는지 인출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부터 찾아봐야 하고, 숙소 예약에 이슈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저녁나절까지 놀다가 그제야 뛰어다닐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파기당한 숙소에 항의부터 해야한다는 거임….

인간적으로 제 몫 제대로 못 해내는 것에 대해 수치스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싫고 그 주름하나없이 맑은 뇌로 되려 주변인들 스트레스 오지게 주는 사람도 싫다.

왜이렇게 급발진했냐면

엄마마냥 하나하나 다 챙겨주다가 손절친 인간들 생각나서 개빡침. 그래… 니들이 그렇게 사는 건 괜찮은데 그러면 내 친구는 하지 말자. 나도 스트레스받고 상대도 잔소리 듣느라 지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