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1.1. 긴글

김쥬의 사회성 해석 (feat. 벼르)

김쥬🍀 2024. 6. 26. 17:29

난… 사람을 싫어하는데 좋아하는데 싫어하는데 좋아해. (?) 이게 뭔 소린가 싶지만 사실이다. 

사람이랑 자꾸 마주치는 거 싫어하고 유난스럽게 스트레스 받는 김쥬의 선택
: 헬스장 오픈런
: 밤-새벽에 셀프세차장에서 세차하기
일 정도로 사람 마주치는 걸 싫어하는데, 차라리 처음 보는 사람이랑 아예 수다를 떨라고 하면 꽤 잘 할 수 있다. 인터랙션 없이 다른 생명체가 내 인지범위에 '존재하기만' 하는 건 너무너무 거슬리는데, 또 랩멤버들이라든가 친구들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지내는 시간은 너무 좋단 말이지. 근데 또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너무 많이 모여있으면 기가 빨린다. 이런 거 보면 내가 사회성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사교적인지 아닌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벼르찌가 일반적으로 '사회성'이라고 퉁쳐서 일컬어지는 성향들을 세분화해서 내 캐릭터해석을 해줬다. 

각 항목은 아래와 같이 분류된다. 

1. 사회성 - 사회적 교류의 능력
2. 우호성 - 타인에게 호의적인 정도
3. 외향성 - 외부 자극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4. (번외) 통제욕구

사회적 능력은 투철한데 (사회성 상)
딱히 누구하고나 친해지고 싶진 않고 (우호성 중)
모르는 사람의 존재가 스트레스 (통제욕구 상) 인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카테고리를 나눠놓고 보니 얼추 이해가 되었는데, 언니가 예시를 들어서 더 재밌게 설명을 해줬다. 

  • 반응 양식도 알고 통제 상황에서 딱히 벗어날 일 없는 랩 멤버들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지 않음
  • 하지만 익숙한 곳에서 주기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모르는 타인은 스트레스가 됨
  •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랑 스몰토크 하고 마는 건 괜찮다 = 이후에 마주칠 가능성이 없어서 부담이 없는 것
  • 예를 들어, 갑자기 헬스장에서 종종 보던 사람과 스몰토크를 하게 되었다
    • 그 다음에 만났을 때 쌩까는 건 높은 사회성이 허락하지 않음
    • 그러나 인간관계를 무한히 확장해서 모두 영원히 유지하는 것은 중간 우호성과 낮은 외향성이 허락하지 않음

진짜 웃기고 재밌잖아!!! 어중간한 우호성과 학습된 사회성의 콜라보로 나는 이렇게나 복잡스럽고 어렵고 모델링하기 어려운 예민함을 갖게되어버린거였다. 정말 흥미롭다…. 이유와 근거를 알았으니 그 예민함이 너무 과하게 표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솔직히 자신은 없다. 

아, 인간의 행동과 정신을 분석하는 방법이라니. 정말 심리학이란 (겉핥기로 재밌는 이야기만 듣는 사람의 기준) 너무너무 재미있지 않은지!?! 제대로 공부하려면 또 장난아니겠지만 나에게는 '재밌는거 알려조!' 하면 '여기!' 하고 꺼내주는 멋진 친구가 있으니까 괜찮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