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박사님 한 분의 일화가 생각났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육아휴직과 재택근무를 이어 하며 평일 낮에 아이와 함께 아파트 단지를 거니는 시간이 많으셨는데, 멀쩡하고 건강한 성인 남성이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직업이 작가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뭐… 논문을 쓰는 것도 글을 쓰는 거긴 하니까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내용을 만들고 다듬어서 비싼 비용을 치르며 투고하고 본문에서 선행 작가를 수십명씩 샤라웃하는 글……. 출판 자체로는 소득이 안 되지만 그게 CV를 채우고 강연비 자문비 등의 소득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 예, 작가라고 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예술작품은 아니지만, 데이터 처리 하는 과정은 약간의 아트가 필요하긴 하니까…….
아, 그나저나 나는 이런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자신은 없다. 일단 당장은 certificate을 따는 것까지가 집중해야 할 목표인 건 맞는데, 이후의 길은 어떨지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아… 나 너무 방향성 없이 대충 살아온 게 아닐까… 좀 더 열심히 기민하게 살았어야 했던 게 아닐까…… 아. 이런 생각 계속 하면 너무 울적해지니까 일단 관두고 당장 앞에만 집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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