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 94

또 작심삼일

짤막한 생각은 휴대폰 메모장이나 sns에 짤막하게 한줄씩, 긴 생각은 노트에 손으로 쓰는 게 익숙하다 보니 블로그 기록은 매번 틀을 만들어놓고 며칠후에 잊어버리곤 한다. 네이버도 그랬고, 워드프레스도 그랬고, 티스토리도 그 꼴이 났다. 사람이 뭘 하면 꾸준해야 하는데 난 꾸준히 게으르기만 한 듯. 문득 생각이 난 김에 다시 블로그를 써보자, 했는데 또 금방 잊고 말까봐 벌써 조금 우습긴 하다. 그래도 석 달동안 작심삼일을 열 번 하면 1/3 달성이라고 했으니까, 일단 무엇이라도 짧게나마 기록하는 데 의의를 둬야지. 손일기를 쓰면 굳이 블로그를 안 써도 괜찮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그… 맛이라는 게 있다. ㅋㅋㅋㅋㅋ 웹 블로그는 블로그의 맛이 있고, 손일기는 손일기의 특징이 있으니까.

고맙다는 말

일상적인 대화에서 다양한 인사말은 관계에 윤활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화를 시작할 때 하는 인사, 본론에 들어가기 전 안부를 짧게 묻는 말, 끝낼 때 하는 인사. 그 중에서 나는 특히 고맙다는 표현을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후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려고 늘 노력하는 편이다.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고, 시간 내어 만나줘서 고맙고, 업무를 도와줘서 고맙고, 하다못해 대화를 마무리할 때 오랜만에 연락을 줘서 반갑고 고맙다는 말이라도 한다. 감사를 표하는 방법으로 물질적인 보답을 할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건 당연히 말로 하는 인사다. 작은 선의에 대해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을 어색해하는 사람들은 가끔 뭐 이런 걸 다 고맙다고 하냐고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꼭 큰 도움이라..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표현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표현이 명언이라는 이름을 달고 유행을 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시각에 따라 맞기도 틀리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표현들의 대부분이 가지는 공통점은 다소 냉소적인 말투라는 것이다. 좋은 말은 보통… 유행어가 되지 않더라. 남 욕하는 게 더 재미있어서 그런가. 그 중에서도 인간관계에 관련된 표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왜냐면 오늘 내가 너무 싫어하는 말 쓰는 사람 봐서……. 뭐라도 쏟아내지 않으면 불쾌해서 잠 못 잘 것 같다. 여기부턴 내 개인적인 비선호의 문제인데, 일단 나는 그런 ‘쿨한’, ‘비꼬는’, ‘냉소적인’ 태도로 사람의 유형을 나누거나 조롱거리, 놀림감으로 소비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