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과 생각 92

20240612

문득 예전에 나눴던 대화가 떠올라서 복기해보다가 생각난건데, 나는 능력만 있고 일만 잘 하면 싸가지 없어도 상관없다는 주의의 사람과는 절대로 편해질 수 없는 것 같음… 그거 일 못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느 쪽도 양극단이면 안되는거잖아요 일도 적당히 하고 예의도 적당히 차릴 줄 알아야 함…… 소통도 업무라고요 딱딱할순 있어도 예의까지 버리면 안 되지요… 일 완벽하게 하지만 싹바가지 없는 놈보다 좀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이거이거 다시해주세요 하면 죄송합니다 시정할게요 하고 고쳐오는 사람이 좋아. 좀 느리거나 잘 못하더라도 그렇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아. 사실 그게 더 똑똑한거야. 그리고 좀 다른 결이긴 하지만 이 글을 쓰다가 이어서 생각난건데, 친밀도와 애정도를 무람없는 거리감으로밖에 드러내지 못..

나는 P라서~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

얼마 전에 'P의 모험 어쩌구' 하는 누군가의 우당탕탕 여행기를 읽고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런 사람 있고 저런 사람 있으니까 어떻게 살든 상관없고 그걸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하는 건 본인 자유인데, 그러면 그걸 보고 괴로워하는 것도 나의 자유라고 본다. 특정될 수 있으니까 대충만 요약해보면, 급 여행을 결정해놓고는 전날 놀다가 늦잠자서 비행기 놓치고, 항공권이나 보유한 현금에 대한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숙소도 문제인… 아니 그냥 걍 모든 일정에 이슈가 있었던 그런 여행기였다.내 감상을 자세히 쓰면 너무 당사자에 대한 비난이 될거란걸 알아서 그건 참겠음 ㅋㅋㅋ P의 우당탕탕 여행기라는 느낌으로 게시된 글이었는데, 아니 '난 P니까' 'P인간은 이래요' 이딴 소리 하면서 무개념인 스스로를 합리화하..

2024년 4월 월기 | 딸기🍓, 결혼식의 달, 사전투표, 에버랜드 나들이, 내 생일!!

4월 월기는 아무리 늦어도 5월이 끝나기 전에는 써야 하지 않겠니… 를 3월 월기에도 썼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 하지만 4월 월기는 진짜 5월 안에 씀. 난 우리 학교의 3말-4초 시즌이 좋아. 그 이유가 뭐냐면 ⬇️딸기파티 시즌이라서!!!! 딸기 좋아 너무 좋아 진짜 나는 이 시즌이 너무너무 좋아 딸기파티 약속 잡는 것도 좋고 소풍나가는것처럼 밖에서 점심식사하고 노는 것도 좋고 그냥 딸기 한 바구니 사들고 밖에 나가서 아무 벤치나 잔디에 앉아서 멍때리는것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 근데 학부땐 딸기파티 5번 6번씩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불러주는 곳도 별로 없고 기력도 없어서 2번쯤 하면 끝이긴 하다. 어쨌든 4월의 첫날은 연구실 딸기파티로 시작했고, 맛있고 즐겁고 따땃하고 행복한 점심이었다……. Y언니..

2024년 3월 월기 | 아이유 HER콘!!!, 소비의 낙수효과, 천주교 친구의 이야기보따리, 첫 세차

3월 월기는 아무리 늦어도 4월이 끝나기 전에는 써야 하지 않겠니… 하면서 썼었는데 벌써 5월 중순이다. 진짜 이거 쉽지 않다 … ㅋㅋ …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한 달을 미뤘던 앨범 언박싱. 사실 이때라고 편하진 않았는데 급하게 깠다. 왜냐면다음날이 콘서트였거든!!!!!!!!!!! 하루 통으로 비우느라 진짜 잠도 거의 못 자고 출발해서 앨범이야기는커녕 응원법도 예습을 못 해서… 올라가는 버스에서 벼락치기하면서 갔는데 내사랑징짱 만족했나요?? 행복해보였고 나도 행복해서 너무 좋았다… 이지은 유죄인간아 대천재가수야… 레전드 쑈퍼(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왜 그랬지? 홀린듯이! 저쪽에서 누가 한 번 더 하자고 했고. 내가 알겠다고 했어.) 와… 대박졸귀 멘트와 무대구성들… 개인적으로 울언니 ..

석달만에 켜 보는 큐베…

선배의 결혼식에 축가를 하게 된 오빠께 냅다 '라이브AR 필요하시면 제가 만들어드릴 수 있어요' 질러버리기…. 사실 이렇게 안 해도 오빠는 노래 잘 하셨을거고, 언니는 좋아하고 만족하셨을텐데. 그냥 뭔가 핑계를 대서라도 취미 딴 짓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는 김에 오빠 커버음원도 만들어드려야지. 기왕 하는 거 오빠도 뭔가 하나 남기면 좋잖아요. 유튜브 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적당히 필요한 부분 잘라내서 MR 편집하고, 화음 깔 거 가이드 만들었다. 시퀀서 오랜만에 만져보는데 너무너무 재밌더라…. 진짜 재밌어… 취미니까 재밌는거겠지, 응. 그나저나 마이크스탠드 망가진 거, 쇼크마운트 정신 못 차리는 거 바꿔줘야하는데 내가 작업을 그렇게까지 자주 하는 게 아니다 보니 꽤 아깝단말이지… 고민이야 고민.

2024년 2월 월기 | 청춘촬영, 아이유 위닝💙, 첫차 출고, 새 게임 시작, 윤하 스물 대전, 단발병

2월은… 산뜻하게 엘리베이터에 갇히면서 시작했다.연구실 건물 엘리베이터가 몇년째 말썽인데, 사람이 좀 많이 탔다 싶으면 출발할 때 엄청 출렁거린다든가 덜컥거리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랜덤하게 중간에 멈추거나 경고음까지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운행 도중에 층과 층 사이에 멈춰버리면 그게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더라…. 그래도 버튼을 연타하면 가까운 층으로 가서 문이 열리긴 한다. 그럴때마다 늘 나는 안전팀에 신고를 하는데, 억울한 게 그렇게 멈췄다가도 잠시 뒤에는 다시 정상작동을 한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이 된 김쥬…. 그래서 그냥 가시면 또 한참 있다가 갑자기 다시 고장남. 점검하는 걸 스무 번은 본 것 같은데!! 몇 년째 반복되는데 자꾸 증상이 발생해서 이 날은 그냥 포탈 페이지에 게시물을 써버렸다. 하..

"와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다"

작년 연말에 일본 여행 갔을때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나보고 "와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다" 라고 했던 게 갑자기 생각났어 웃기니까 써놔야지 너무 당황하고 웃겼는데 그렇다고 '한국인 맞아요' 하면 상호간에 엄청나게 머쓱해질거같아서 + 엘리베이터가 내릴 곳에 거의 도착해서 그냥 꾹 웃참하고 내렸다. 그 분들은 아직도 그 날 같이 엘리베이터 탄 사람이 일본인일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니 그런데 있잖아 한국인처럼 생긴 게 어떻게 생긴 건데요 근데 '되게 한국인처럼 생겼'으면 한국인일거라고 의심은 해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디서 제가 일본인일거라고 확신을 하셨을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21살때 해운대 해수욕장 걷다가 갑자기 어떤 '한국인' 아저씨가 日本人ですか?해서 いいえ、韓国人です。했더니 일본인인 줄 알았..

??: 연애는 안 해?

새해가 되고, 나이가 바뀌고, 겨울이 끝나가서인지 연애 안 하냐는 말을 듣는 빈도가 부쩍 늘어난 요즘이다. 뭐 사실 이것들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자주 만나지는 않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근황토크 주제가 연애사업이기 때문이겠지… 엉 안 한 지 좀 됐어, 딱히 뭐 없어, 답하면 자연스럽게 이상형이나 소개팅 얘기로 이어진다. 연애는 절대 하지 않을거다! 또는, 빨리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둘 중 어느 쪽에도 별로 해당되지 않는 마음상태인지라 이럴 때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더 이어나가야할지, 정말 쉽지 않다……. 아니 그도 그럴게… 연애의 시작이나 그 시작의 조건에 대해서 말 할 만한 생각이나 의견이 정말 거의 없는 거야. 소개팅을 시켜준다면야 극구 사양할 건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거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