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언니 월기 훔쳐보는게 재밌었어서… 써본다… 월기…….
이건 12월 이야기지만 연말연초를 쭉 이어서 뒤집어지게 아프면서 시작했어서 기억이 좀 불명확하니 합쳐서 퉁치기로 하자. 여행 다녀오자마자 끙끙 앓기 시작해서 진짜 죽다살아남…. 진짜 오랜만에 병원신세도 져보고 수액도 맞고… 택시타고 병원 출근하면서 돈 많이 깨졌다. 아 이거 보험처리해야하는데 귀찮아서 아직도 안 함… 이번주는 꼭 해야지. 장염인 줄 알았다가 노로바이러스인줄 알았다가 아니 이렇게 오래간다고? 도대체 뭐지? ←까지 와서 정밀검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딱히 치료 방법이 바뀌진 않을거라고, 할수있는거 그냥 해열제 진통제 지사제 항생제 먹고 버티는거뿐이라고 해서 그냥 검사 안 하고 견딤. 그래서 아직 원인을 몰라… 그냥 여행 마지막날 먹은게 안 좋았나보다 할 뿐… 그래도 돌아오고 나서 아파서 다행이지뭐야.
언제 대전 돌아왔더라 그 기억도 안 나네…. 승차권 이력 찾아보니까 26일 27일 28일 29일 30일 예매했다가 취소한 기록이 있어서 너무 웃김. 그게 뭐냐면요 '내일이면 낫겠지' → '겠냐? 꿈 깨라' 해서 기차표 취소한것이랍니다…. 열 떨어져서 30일에 대전 왔는데 해열제 약발이었는지 집 들어가자마자 다시 열 올라서 약속 다 취소하고 다시 드러누웠다. 엄마는 대전와서 또 아팠는지 모르신다 (ㅠㅠ) 걱정하실까봐 말 안함. 그치만 약 먹어도 열이 끓음 → 약발은 듣는 상태로 호전되었으니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사겸사 집에 드디어 디지털체온계를 들였으니 앞으로 비상상황에 더욱 잘 대처하며 살아가는 지후가 되겠습니다. (엄마 들으시면 뒷목잡으실 소리)
어우 근데 두어달 칩거한적도 있었는데 일주일이 왜 이렇게 힘들었나 했더니… 나가려다 못 나가는 일주일은 정말 답답하더라. 자의로 안 나가는 거면 솔직히 석 달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강제로 못 나가는 건 기분이 다르네.
사실 이 때 아팠던 게 되게 불안했는데 왜 이게 큰일이었냐면
1월 첫 주에 미국 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열 안 떨어지면 못 나가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귀신같이 출국 전날 컨디션 회복하고 날아감. 첫 TRB였는데 저 TRB sign이 너무 친숙해서 좀 재밌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이 구조물을 실물로 보다니…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한데 또 현실감은 없어서 웃겼던 기억… 짱짱 규모가 크고 짱짱 볼 게 많고 짱짱 신기했던 학회였다. 한가지 생각나는건 명찰 밑에 붙여주던 New attendee 리본이었는데, registration 할 때 첫 참석이라고 응답한 사람들한테 주는 것 같았다. 인사하는 사람들이 다들 How's your first TRB? 하면서 관심가져줘서 뉴비 귀여움받는 기분이라 좀 부끄러운데 좋았음. ㅋㅋㅋㅋㅋ
이 출장이 진짜 급하게 결정된 일정이었어서 나가기 전 준비과정부터 여러모로 이슈가 있었고, 현장에서도 사건이 꽤 생겨서 메모장에 남긴 'TRB썰창고' 에피소드 넘버링이 20개나 된다(사진은 중간에 웃겨서 친구 보여준다고 찍은 스크린샷이라 11번까지). 진짜 에피소드 많은데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디트로이트 입국으로 100분 경유하기] 챌린지임……. 난 몰랐어 디트로이트가 LA랑 양대산맥으로 입국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는걸…. 하차하고 다음 비행기 탑승할때까지 쉬지않고 뛰었다. 혼자 온 젊고 어린 동양인 여자의 미국 입국심사… 터널 지나가야하는 구역에 있는 게이트…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기분이었음… 진짜 절대 잊지 못할 출장임을… 다시한번 되새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TRB는 (빡세지만) 재미있었고 나의 부족함을 너무나도 많이 느꼈고 그 와중에 좋은 기억과 순간순간도 알차게 남긴… 좋은 일정이었다. 길고 자세하게 쓰자니 너무 퍼스널한 사고의 흐름이라 부담스럽구만 홀홀… 구구절절 썼다가 싹 지움.
귀국하자마자 그 다음날에는 (몇주전부터 잡아뒀던)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는데!!! 내가!!! 컨디션을 이겨내지 못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일정 하나를 스킵함 ㅋㅋㅋㅋㅋ 그치만 얼굴만 볼 수 있으면 됐죠 ㅜㅜ?? 작년에 근황토크 좀 재밌게 해본답시고 각자 정보로 문제 만들고 모아서 모의고사 쳤는데 재밌었어서 올해 또 함. 24년1월에 만났지만 23년 근황토크니까 23년도 모의고사임 어쨌든 맞음. 그나저나 햇수로 따져보니 벌써 안 지 만 10년이 되었더라고…. 이제 다들 바쁘고 지역도 멀어져서 자주 보진 못해도 만나면 좋은 칭구들… 내 구리구리하고 쪽팔리고 못되고 엉망인 시절 다 견디고 용서(ㅋ큐ㅠ)해주고 아직까지 친구해줘서 정말 고맙다… 내가 잘할게….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쓸까 잠시 고민했는데 일기를 웹에 게시한다는 건 정말 많은 필터링이 필요하구나를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이야기들은 엄청 프라이빗한 곳이 아니면 수기가 아닌 데이터로 남기고싶지 않아서 이거저거 다 빼니까 쓸 수 있는 게 뭐가 없구나 생각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자잘자잘한거 좀 더 써보면…
맛있는 밥에 진심인 김쥬는 워크샵 조식 식당 오픈런해서 혼자서 밥 먹는 먹깨비임을 인증했습니다 ; 난 진짜 이렇게까지 아무도 없고 다들 늦게드실줄은 몰랐어.
맞다 워크샵에서 웃긴 일화 있었어! 후배들 몇명이랑 옆 연구실 교수님이랑 같이 참석했는데, 교수님도 젊으신데 그 와중에 동안이시고 후배들도 다 어리고 그래서 타 기관 연구위원님이 보자마자 다들 너무 동안이라고 "대체 뭘 먹으면서 공부하면 이렇게 다들 하나같이 하나도 안 삭을 수가 있나요?" 하셨다 ㅋㅋㅋㅋ 물론 일정 부분은 그냥 인사였겠지요… 그치만 후배들은 진짜 어린 게 맞았으니까 저에 대한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근데 사실 나도 아직 새파랗게 젊고 어린 게 맞긴 함..
그리고 이 때쯤 내사랑 내가수 지은씨의 이번 컴백 선공개곡과 콘서트 일정이 나왔던 것 같아!!!!!!!!!! 발매 전에도 뮤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따라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아이유의 목소리와 작품을 좋아해…. 본 앨범도 너무 기대되고 콘서트도 너무너무 설레고 1월 하반기는 거의 아이유 신곡 앨범 콘서트 소식으로 각성해서 보냈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듯. 특히 이번 신곡 프로모션이 정말 인상깊었는데 영화감독님이랑 뮤비 찍었다고 '영화'처럼 티저 때린 게 굉장했다….
맞다 콘서트 언급한김에 생각났어 나 선예매로 3표나 잡았었다!!!!!!! 이건 정말 내 손가락이 뿌듯했던 일이니까 기록해둬야지. 물론 다 가기엔 너무 일정이 부담스러워서 하나만 남겨놓고 취소했지만 굉장히 뿌듯했다. 빨리 보고싶어 콘서트……….
앗 사진은 없는데 나 방금 플래너 뒤적거리다가 웃긴 거 발견했어
연구실 소식가 언니가 너무너무 신기하다
점심 뭐 먹었어?
휘낭시에!
이게 말이야 방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우리 언니들 진짜 밥 너무 적게적게 드셔서 걱정이야…. 그만큼 먹고 어떻게 생활을 하시나요…? 엄청난 에코모드….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이신가바…
그리고 올해 겨울에도 다녀온 강원도…. 투모델 투포토는 처음이었나…?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잘 안 하는 시도였는데 소연님이 너무너무 밝고 귀여워서 재밌게 촬영했다. 날짜 잡을 때는 '눈이 있는 주말이길…!' 하면서 잡았는데 바람이 과했는지 눈이 무슨 재난영화처럼 왔고 (ㅠㅠㅠㅠ) 하지만 이 정도는 쏟아져야 사진에는 예쁜 펑펑눈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고…. 맞아 그래도 사진은 예쁘게 나왔어. 겨울 다 지나기 전에 올려야 할 텐데 나에게 인스타그램은 언제나 꽤 큰 벽 너머에 있다.
연구실 언니랑 데이트♡ 맛있었다 모든 메뉴선택이 완벽했던 날이었어… 언니랑 자주 나오고 싶어요 ㅜ^ㅜ
이건 언제 왜 찍은 사진이더라 하고 잠깐 생각했는데, 잘 신는 신발들이 하나같이 전부 다 히뽀가 주거나 추천해준 신발이라는 게 문득 웃겨서 찍은거였다. 신발만이 문제가 아니야 그냥 내 옷장이 히뽀픽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더기같은거 입고 다니던 애 개과천선 시켜줘서 고맙다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응…
맞아 민영쌤한테 선물받은 목도리도 기록해놔야지. 연말 선물로 사뒀다고 하셨는데 이래저래 일정이 밀리면서 한 달을 못 만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월 말에나 전달받은 그것… 정말 하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선물이라 진짜 놀랐고 넘 감사했다 ㅜㅡㅜ 컴팩트하고 가볍고 보들보들하고 밝은 색이라서 요즘 데일리로 너무 잘 하고 다닌다.
월기 중간에도 언급했지만 웹에 게시하는 글을 쓰는 데는 많은 고민과 선택과 여과를 거치게 되는구나를 새삼 느낀다. 이렇게 하고서도 또 나중에 보면 '아, 이 말까지는 쓰지 말 걸' 하는 내용이 보이겠지. 그래도 뭐 별 수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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