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이라는 말을 사람을 욕할 때 쓰는 것도 싫고, 위선이 위악보다 나쁘다는 말도 싫다. 위선이 왜 나쁜가? 겉보기로는 선한 척 하면서 뒤로는 나쁜 짓을 하는 거, 물론 싫을 수 있다. 꺼림칙하다. 그런데 세상에 아주 작은 흠도 없이 완벽하게 선한 사람이 있나? 사람은 모두 다면적이다. 누구나 이런저런 면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면을 보이고 나쁜 면을 억누르고 숨기고자 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이다. 그런 마음과 행동이 사회의 규칙이 지켜질 수 있는 기반 중 하나다. 이런 태도 자체를 위선적이라 비난할거라면 사회를 이루는 기본적인 규칙과 신뢰부터 부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절대 그러지 않지. 그 규칙과 신뢰 사이에 생기는 틈에 기생해서 이득을 보고 있으니까. 그러면, 위악은 왜 위선보다 나은가? 선..